제 4장 인륜<人倫> ❉19절 ~ 25절 / 20절
△ 153~156
恭惟鞠養(공유국양) ; 恭 공손할 공, 惟 생각할 유, 鞠 공 국, 養기를 양
▲ (부모가 이 몸을) 기르고 가르쳐 주셨음을 삼가 생각해 보면,
△ 157~160
豈敢毁傷(기감훼상) ; 豈 어찌 기, 敢 감히 감, 毁 헐 훼, 傷 상처 상
▲ 어찌 감히 이 몸에 상처 하나라도 나게 하랴!
* 恭 공손할 공 ; ① 공손하다, 삼가다 → 공손(恭遜)
② 본받다, 받들다
* 惟 생각할 유 ; ① 생각하다, 도모하다
② 오직, 홀로, → 유독(惟獨) ; 많은 가운데 홀로.
* 鞠 공 국 ; ① 공, 축국(蹴鞠) ; 발로 차는 공(football)
② 기르다
* 養 기를 양 ; ① 기르다, 사육하다 → 양돈(養豚) ; 돼지를 기르다
② 봉양하다 → 부양(扶養)
③ 교육하다 → 교양(敎養)
* 豈 어찌 기 ; ① 어찌 → 반어(反語)의 조사(助詞)
② 그 → 발어(發語)의 조사(助詞)
* 敢 감히 감 ; ① 감히, 두려움을 무릅쓰고
② 결연히 → 과감(果敢) ; 과단성 있고 용감스러움
* 毁 헐 훼 ; ① 헐다 → 훼방(毁謗) ; 남을 헐뜯어 비방하다
② 상처를 입히다 → 훼손(毁損) ; 체면, 명예를 손상함
* 傷 상처 상 ; ① 상처(를 입히다) →상흔(傷痕) ; 상처에 남은 흔적
② 패배하다
↪ 훼상(毁傷) ; 몸에 상처를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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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사기(三國史記)』 ;
앞 14절에서 한나라 시절에 『사기』라는 위대한 역사책이 쓰여졌다고 했습니다.
이제 여기에 우리의 위대한 역사서 삼국사기를 소개합니다.
1145년 김부식이 고려 인종의 명을 받아 편찬한 삼국시대 역사서『 삼국사기』는 『삼국유사』와 함께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이다. 물론 그보다 더 오래 전에 쓰인 역사책도 있지만 기록만 있을 뿐 오늘날까지
전해지지는 않기 때문에 『삼국사기』가 가장 오래된 역사책이라 할 수 있다.
총 50권으로 본기 28권, 연표 3권, 잡지 9권, 열전 10권으로 되어 있다.
본기(本紀)는 신라·고구려·백제 순으로 국왕의 재위연간을 단위로 한 연대순 서술을 취했다. 연표는 신라의 박혁거세부터 중국, 신라, 고구려, 백제의 순서로 각 왕의 재위연간을 표시한 대조표이다. 잡지(雜志)의 구성은 제사, 악(樂), 지리(地理), 관직(官職) 등이 기록 되어 있고, 열전(列傳)에는 김유신부터 을지문덕, 장보고, 온달 ...... 연개소문, 궁예, 견훤에 이르기까지 50명의 인물이 실려 있다.
국사 편찬은 왕권 강화의 기념적 사업인 동시에, 당시의 정치·문화 수준을 반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삼국사기』의 편찬도 이 책이 만들어진 12세기 전반의 정치상황 위에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이때는 이미 고려 건국 후 200여 년이 흘렀고, 고려의 문벌귀족문화가 절정기에 이르렀으며, 유교와 불교문화가 융합됨으로써 고려왕조가 안정을 구가하던 시기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기 역사의 확인 작업으로 전 시대의 역사를 정리할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따라 소실된 국사의 재 편찬은 단순한 유교 정치이념의 구현만이 아니라 민족의식의
차원에서 요구되었다. 그러므로 『삼국사기』가 지나친 사대주의 입장이라는 인식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삼국사기의 편찬자 김부식은 책의 발간에 임하여 『진삼국사기표』- 오늘날의 글 머리에 싣는 머리말과 유사 -를 통하여 그 편찬 동기와 목적 및 방향을 기록한 바 있다.
하여, 다음에서는 『진삼국사기표』를 한번 읽어 보기로 합시다.
의식 있는 분에게는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일생에 한번쯤은 우리가 비록 학자는 아니라 하더라도 이런 유형의 글도 읽어 볼 기회가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 진삼국사기표(進三國史記表) ; * 표(表) - 임금에게 올리는 글
신(臣) 부식(富軾)은 아뢰나이다.
옛날 여러 나라들은 제각기 사관(史官)을 두어 일을 기록했으니, 맹자께서도 “진(晉)나라의 『사승(史乘)』과 초(楚)의
『도올(檮杌)』과 노(魯)의 『춘추(春秋)』*가 모두 한가지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생각하옵건대 우리 해동(海東)의 삼국(三國)은 나라를 세워 지나온 자취가 장구하와, 마땅히 그 사실(史實)들이 서책에
드러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에 폐하께서는 늙은 저에게 편집을 하명하셨사옵니다. 그러나 신이 스스로 헤아려보매
모자랄 뿐인지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이다. 엎드려 헤아려 보건대, 성상 폐하께서는 요임금의 문사(文思)를 타고
나시고 우임금의 근검을 본받으시어, 새벽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정사를 돌보시는 사이에도 널리 옛일을 섭렵하시어
신에게 이르셨나이다.
“오늘날 학자들과 대부들이 오경(五經)** 이나 제자(諸子)***의 서책과 진.한시대 이래의 역대 중국 사서(史書)에는 간혹 넓게 통달해 자세히 말하는 이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일에 이르러서는 갑자기 망연해져서 그 시말(始末)을 알지 못하니, 이는 매우 한탄할 일이다. 하물며 저 신라와 고구려와 백제는 나라를 열고 솥의 세 발처럼 서서 예로써 중국과 교통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법엽(范曄)의 한서(漢書)와 송기(松祁)의 당서(唐書)에는 모두 삼국의 열전이 실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경우 중국의 일은 자세히 하고 외국의 일은 간략히 하여, 삼국의 사실이 다 갖추어 실리지 못하였다. 또한
고기(古記)는 문자가 거칠고 졸렬하며 사적(史蹟)이 빠지고 없어져서, 임금의 선악(善惡)과 신하의 충사(忠邪)와 나라의 안위(安危)와 인민(人民)의 치란(治亂)을 다 드러내어 권계(勸戒)로 드리우지 못한다. 이제 마땅히 박식하고 뛰어난 재사(才士)를 얻어 일가(一家)의 역사를 이루어 만세에 전하여 해와 별처럼 밝게 할 일이다“
하오나 신과 같은 이는 본래 뛰어난 재사가 아니옵고 더구나 깊은 식견도 없사오며, 나이를 먹어감에 정신은 날로 혼몽해져서 책을 읽는 것은 비록 부지런히 하오나 덮으면 곧 잊어버리옵고, 붓을 잡은 손에 힘이 없어 원고를 대해 써 내려 가기가 힘드옵니다. 신의 학술이란 것이 굼뜨고 얕기가 이와 같은 데, 지난 성현들의 말씀과 옛일들은 깊고 어두운 것이 저와 같사오니, 이 때문에 정력을 다해 겨우 책을 이루게 되었으나 종내 볼만한 것이 없어 오직 스스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엎드려 바라옵나니, 성상 폐하께서는 멋대로 추려 재단한 점을 용서해 주시고, 함부로 지은 죄를 벗겨주소서.
비록 명산(名山)에 비장(祕藏) 할 만한 것은 아니오나 깨진 항아리에 바르는 일은 없기를 바라나이다.
제 구구한 망언을 하늘의 해가 비추고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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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승, 도올 , 춘추 ; 모두 사서(史書)이다.
** 오경(五經) ; 유학의 기본이 되는 다섯 가지 경서(經書). 곧 《시경(詩經)》, 《서경(書經)》, 《주역(周易)》,
《예기(禮記)》, 《춘추(春秋)》를 말한다.
중국의 전통적인 정신문화의 골자로 오래 동안 정치나 윤리 실천의 바탕이 되어 왔다.
*** 제자(諸子) ; 춘추 전국 시대에는 많은 사상가와 주장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들을 제자 또는
제자백가라고 하니,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묵자 등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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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구절은 19절<개차신발 사대오상>, 뒷 구절은 21절 <여모정렬 남효재랑> 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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