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2020년 10월 26일에 전 중앙일보 파리특파원이었고 국제문제 기자였던 주섭일 (1937년생, 파리제13대학교대학원/ 정치학 박사) 선생이 올린 글이다. [좌파대부 사르트르, 한국에 주는 교훈] 20세기 프랑스 지성계(知性界)를 언급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두 인물이 바로 우파와 좌파를 대표하며 수십 년간 치열한 이념 대결을 벌였던 레이몽 아롱(1905~1983)과 장 폴 사르트르(1905~ 1980)다. 이 두 사람은 프랑스 최고 명문인 고등사범학교(ENS) 동기생이자 반(反)나치 레지스탕스 동지였을 정도로 절친 사이였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좌파 대부 사르트르는 프랑스 ①사회에서 파문을 당했고, 반면 적수였던 우파 대부 레이몽 아롱은 ②21세기 국민 사부(師父)로 추대됐다.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