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장 인륜<人倫> ❉ 19절 ~ 25절 / 19절
△ 145~148
蓋此身髮(개차신발) ; 蓋 덮을 개, 此 이 차, 身 몸 신, 髮 터럭 발
▲ 무릇 이 몸과 터럭과 피부는,
△ 149~152
四大五常(사대오상) ; 四 넉 사, 大 큰 대, 五 다섯 오, 常 항상 상
▲ 사대(四大)로 이뤄지고 오상(五常)의 (도가 있나니)
* 蓋 덮을 개 ; ① 뚜껑(을 덮다)
② 대개, 무릇, 아마 → 개연(蓋然) ; 확실하지 않으나 아마 그럴 것 같음
* 此 이 차 ; 이, 이것, 이곳 → 차일피일(此日彼日) ; 이날저날 하고 자꾸 약속이나 기일 등을 미루는 모양.
↪ 차안(此岸) ; 이쪽 언덕 →(불교) 삶과 고통이 있는 이 세상.
삶과 고통을 벗어난 강 건너 저쪽 언덕은 피안(彼岸).
* 身 몸 신 ; 몸, 신체, 체구 → 신언서판(身言書判) ; 예전에 인물을 고르는 네 가지 조건, 신수, 말씨, 문필, 판단력
* 髮 터럭 발 ; 터럭, 머리 털 → 단발(斷髮); 머리털을 짧게 자르다.
↪ 간발(間髮) ; 머리칼과 머리칼의 사이, 즉
순간적이거나 아주 적음을 나타내는 말.
❉ 가체(加髢) ; 머리 털 발髮 관련하여 머리에 쓰는 가발 비슷한 것으로 사극에 보면 궁중부인들이
머리에 올려 쓰는 가체(加髢)가 있다. 영정조 시기에 큰 가체는 그 가격이 무려 기와집
3채 값이었다 하니, 궁중 여인들의 사치 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 변발(辮髮) ; 지난날, 만주족이나 몽골 인의 풍습으로, 남자 머리의 뒷부분을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깎아 뒤로 길게 땋아 늘임. 또는 그 머리. 여기에서 변(辮)은 머리를 땋다, 또는 땋은 머리를 뜻합니다.
→ 2003년 발간된 「동아 백년옥편」에는 '북방 야만족의 풍습'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음은 조금 유감이라 하겠습니다.
↪ 신발(身髮) ; 신체발부(身體髮膚 몸과 터럭괴 살갗)의 준말
* 四 넉 사 ; 넷, 네 번
* 大 큰 대 ; ① 크다, 넓다, 두루 → 대계(大計) ; 큰 계획
② 모두, 많다, → 대동(大同) ; 모두 똑 같다.
* 五 다섯 오 ; 다섯
* 常 항상 상 ; ① 늘, 언제나 → 일상(日常) ; 늘상 반복되는 생활
② 보통 → 상도(常途) ; 보통의 길
③ 법, 법도 → 상도(常道) ; 항상 지켜야 할 도리
※ 사대(四大) ; 불교용어로 몸을 이루고 있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 4 요소를 말한다.
① 지(地)는 골육(骨肉)이 되어, 이 몸이 흩어질 때 육신의 뼈와 살 등은 대지(大地)의 흙으로 돌아가고,
② 수(水)는 혈맥(血脈)이 되었다가, 육신의 피와 수분은 물이 되어 돌아가고,
③ 화(火)는 따뜻한 기운 -체온(體溫)이 되었다가, 열기(화 火)로 돌아가고,
④ 풍(風)은 육신을 움직이는 성품(性品)이 되었다가, 바람으로 돌아간다 하였습니다.
↪ 고대 그리스의 4원소인 ‘흙, 물, 불, 공기’와 같은 맥락입니다.
↪ 이 19절에 나오는 사대의 풀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 <천자문>에서 처음으로 불교냄새가 나는 구절입니다.
※ 오상(五常) ; 다섯 가지 떳떳한 도리이니,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을 말하는 것으로,
유가(儒家)의 윤리의 기본 덕목이 되었다.
↪ ① 인(仁)은 유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덕목으로 남을 자애롭게 사랑하는 어진 마음
② 의(義)는 사람으로서 정도(正道)를 행하는 일
③ 예(禮)는 사회의 질서유지를 위해 만들어진 윤리 규범
④ 지(智)는 시비(是非), 즉 옳고 그름을 가리는 지혜
⑤ 신(信)은 진실하여 거짓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이 다섯 가지 떳떳한 도리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상도(常道)입니다.
❉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우리 몸은 털 하나라도 부모에게 받지 않은 것이 없으니 함부로 다치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
이 말은 본 19절과 다음 20절, 33절의 바탕이 된 말로써. 효경(孝經)에 나오는 말이다. 효경(孝經) 은 BC 430년경에
공자 문하에서 만들어진 책으로, 가족에서 천하에 이르기까지 그 사회 질서의 원리를 ‘효(孝)’라는 개념으로 파악하고,
이 ‘효’가 세상의 근본 원리라는 것이 『효경』의 사상이다.
이러한 효의 시작은 몸의 터럭하나 훼손하지 않는 것인데, 털끝이 아니라 머리카락을 몽땅 잘라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면 이는 세상천지가 뒤집어지는 일일 것이다.
자, 이제부터 세상 뒤집어지는 광경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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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발령(斷髮令) ; 斷 끊을 단, 髮 터럭 발, 令 영 령
1895년 11월에, 김홍집을 위시한 친일파들의 주도로, 조선왕조 전래의 문물제도를 개혁하려는
일련의 근대화 운동이 추진되어, 정치·사회·경제 등 제반 분야에 걸쳐서 대대적인 개혁 운동이 전개되었다.
이리하여 음력에서 양력으로 역법 (曆法)을 변경하고, 동시에 단발령을 선포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당시는 유교 윤리가 일반 백성들의 생활에 뿌리 깊이 자리 매김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조선사회에서는
머리를 길러 상투를 트는 것이 인륜의 기본인 효의 상징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백성들은 단발령을 살아 있는
신체에 가해지는 심각한 박해로 받아들였고, 정부에 대한 반감은 절정에 달하였다. 일본이 이처럼 단발을
강요하게 된 것은 전통 사상체계를 무너뜨림으로써 조선사회를 그 바닥부터 철저히 붕괴시키고자 함이었다.
단발의 강요로 인해 생긴 반감은 개화 자체를 증오하는 감정으로 발전 하였고, 이것은 또‘일본화’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져 곧 반일 의식으로 이어졌다. 백성들은 개화를 상징하는 단발령을, 인륜을 파괴하여 문명인을
야만인으로 전락하게 하는 조처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단발령 실시는 당시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한 처사인 데다가, 더욱이 이를 강제로 집행함으로써 백성들로부터 큰 반감을 사게 되었다. 그 결과 전국 각지에서 을미의병(乙未義兵)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에 정부에서는 서울의 친위대를 파견하여 각지의 의병을 진압하고자 하였으나, 이 틈에 고종의 아관파천(俄館播遷)이 일어났다. 그 결과 김홍집 이하 어윤중, 정병하 등은 살해되고, 유길준, 장박, 조희연 등은 일본으로 망명하여 친일내각은 붕괴되고 말았다.
그 뒤 이완용, 윤치호 등을 중심으로 한 친 러시아 내각이 등장하게 되었다. 새 내각은 그 동안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고자 단발령을 철회하고, 이를 각 개인의 자유의사에 맡기게 됨으로써 단발령은 일단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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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문 일천글자 속에는, 사찰 寺刹, 만 卍, 부처 불 佛, 중 승 僧 , 등과 같이 불교 관련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
천자문이 완성된 양나라 주흥사 시대는 불교가 대단히 왕성한 시대였음을 고려해보면, 주흥사는 유학자로서 불교를 백안시 하였나 보다. ( 卍 만자 만 ; 부처의 가슴에 있는 길상(吉祥)의 표지(標識)를 만자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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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구절은 <화피초목 뢰급만방>, 뒷 구절은 <공유국양 기감훼상> 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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