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71절) 준예밀물 다사식녕

한라오스 2021. 1. 30. 14:21

                                           제8<왕후장상(王侯將相)> 62~77/ 71

561~564

俊乂密勿(준예밀물) ; 준걸 준, 벨 예, 빽빽할 밀, 말 물

                      ▲ 재주와 슬기가 아주 뛰어난 사람들이 부지런히 힘써 노력하니,

565~568

多士寔寧(다사식녕) ; 많을 다, 선비 사, 이 식, 편안할 녕

                      ▲ (이러한) 쟁쟁한 인물들로 인하여 (나라가) 실로 평안했다.

 

* 준걸 준 ; 준걸, 재주와 지혜가 뛰어나 큰일을 할 만한 사람

 

* 벨 예 ; 풀을 베다 () 예초기(刈草機)

                ② 다스리다,

                ③ 어진 사람 ()

준예(俊乂) 준걸(俊傑) ; 재주와 슬기가 아주 뛰어난 사람.

 

* 빽빽할 밀 ; 빽빽하다, 촘촘하다 밀집(密集)

                     ② 숨기다, 감추다 비밀(祕密)

                     ③ 가까이 하다 친밀(親密)

                     ④ 노력하다 밀물(密勿)

 

* 말 물 ; 하지 말아라, 금지 어조사 물경(勿驚) ; 놀라지 말라 ~, 부상자가 50명이 넘더라.

               ② 아니다, 없다 부정 어조사

               ② 부지런히 힘쓰다.

밀물(密勿) ; 부지런히 노력하다

 

* 많을 다 ; 많다, 다중(多衆) ; 뭇사람

                  ② 도량이 넓다,

                  ③ 중히 여기다, 공훈, 전공(戰功)

 

* 선비 사 ; 선비, 학식. 덕행. 의리가 있는 사람

                  ② 벼슬아치, 관료

                  ③ 병사(兵士)

다사(多士) ; 쟁쟁한 인물

준예, 다사는 앞서 열거한 67절의 반계와 이윤, 68절의 주공, 69절릐 환공, 70절의 기리계와 부열 등의

   영걸을 일컫는 말이다.

 

* 이 식 ; (지시 대명사), 참으로, 진실로

 

* 편안할 녕 ; 편안하다 안녕(安寧) ; 아무 탈 없이 편안함. ┈• 선생님, 하십니까?

                     ② 차라리 영위계구(寧爲鷄口) ; 차라리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물위우후(勿爲牛後) ; 소꼬리는 되지 말라.

                     ③ 틀림없이 정녕(丁寧) ; ~ 가려나 sur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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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궁전 대원각(大員閣) ;

                                         이승만 정권의 자유당 시절부터 역대 정치 실세들뿐만이 아니라 재벌가와 언론문화계                                             거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던 권력자들의 밤의 궁전이었고, 그들의 흥망성쇠가

                                         내밀하게 숨겨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영한은 열여섯 살에 집안이 몰락하자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스스로 기생이 되었다.

이 때 시인 백석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백석이 누구인가!

백석은 서른 살도 되기 전에 한반도에서 가장 뛰어난 서정 시인으로 입지를 굳힌 이다. 그의 시는 발표될 때마다 화제를 낳고, 그의 시가 실린 잡지는 책방에 나오기 무섭게 팔려나갔다. 잡지 학풍(學風)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시인들은

과연 얼마나 이 고고한 시인에 육박할 수 있으며, 또 능가할 수 있었더냐.”고 극찬한 시인 아닌가!

 

김영한 보다 네 살 더 많았던 백석은 일본 유학을 마치고 함흥 영생여고 영어 교사로 있다가 우연히 만난 기생 김영한과 첫만남에서 그녀의 손을 잡고 다짐한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이별은 없을 것이다!”

이리하여 김영한은 백석과 3년간의 짧지만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백석 집안에서 아들이 기생에게 빠져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다른 여자와 결혼을 시키게 된다.

그러나 결혼식날 밤 집을 빠져 나온 백석은 영한에게 달려와 만주로 달아나자고 설득하지만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영한이 거절하자 백석은 홀로 1939년 만주로 떠나게 된다. 이것이 두 사람 사이에 영원한 이별이 되었다.

만주에서 홀로된 백석은 김영한을 그리워하며 그 유명한 시,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를 짓게 된다.

 

백석은 만주를 유랑한 뒤에 광복을 맞아 함흥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그녀가 서울로 돌아간 뒤였기에 만날 수 없었고,

그 후 3.8선이 그어지고 6.25가 터지면서 둘은 각각 남과 북으로 갈라져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이후 백석은 평생을 김영한을 그리며 홀로 살다가 북에서 1996년 사망하게 됩니다. 그의 나이 84세 였습니다.

애는 구천에 끊어지고 넋은 황천에 사라지니, 차마 어찌 견디리오!

 

평생 백석을 그리워한 김영한은 19962억 원을 들여 자신의 연인 백석을 기리는 "백석문학상"을 제정하고 같은 해에 대원각을 일반대중에게 시주하게 된다.

가격으로 치면 무려 1천억 원!

김영한이 대원각을 세상을 향해 시주한 것은 독실한 불교 신자여서가 아니라, 평소에 흠모해 왔던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서 였다. 이날에는 법정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는 물론이고, 김수환 추기경

까지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길상사가 영혼의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다

 

대원각이 길상사(吉祥寺)라는 절로 탄생하고, 길상화(吉祥華)라는 법명을 받은 김영한은 그로부터 1년 후인 1999

83세의 나이로 별세한다.

그리고 '내가 죽으면 화장해 길상사에 눈 많이 내리는 날 뿌려 주세요.'라고 말한 유언에 따라, 별세한 지 한 달 후인

1214일에 길상사에 눈이 내리자, 그녀의 재를 길상사 앞마당에 뿌려주었다고 한다.

백석을 만나 기구했지만, 아름답게 살다간 그녀가 참으로 아름답다!

 

주지육림(酒池肉林). 술이 연못을 이루고 고기가 숲을 이루던 곳.

이제, 주지육림의 명소 대원각은 현판(懸板)을 길상사로 바꿔 달고, 돈과 환락의 도시 서울을 세척하는

청량도량(淸涼道場)이 되었다. (불가 佛家 에서는 도장이 아니라 도량이라고 발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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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절은 70절<기회한혜 열감무정>,  다음 구절은 72절<진초경패 조위곤횡>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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