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왕후장상(王侯將相)> ❉ 62절 ~77절/ 68절
△ 537~540
奄宅曲阜(엄택곡부) ; 奄 가릴 엄, 宅 집 택, 曲 굽을 곡, 阜 언덕 부
▲ (주공 가문은) 곡부를 (노나라 도읍으로 삼아) 오래도록 살았으니,
△ 541~544
微旦孰營(미단숙영) ; 微 작을 미, 旦 아침 단, 孰 누구 숙, 營 경영 영
▲ 단이 아니면 그 누가 (이토록 큰 노나라를 오랫동안) 다스렸으랴!
* 奄 가릴 엄 ; ① (덮어) 가리다.
② 문득, 오래
❉ 잘 쓰지 않는 글자. ‘덮어 가리다’의 의미로는 掩(가릴 엄)를 쓴다.
이 글자와 관련해서는 주석 △ 908 참조
↔ 庵(암자 암) → 암자(庵子) ; 중이 도를 닦기 위해 임시로 거처 하는 작은 집.
* 宅 ㉮ 집 택 ; ① 집, 주거 → 주택(住宅), 택지(宅地)
② 살다, 삶을 영유하다 ≒ 탁(度 - 헤아릴 탁 ; 자리 잡고 살다)
→ 시경(詩經)_대아(大雅) 宅是鎬京(택시호경- 그 호경으로 옮겨서 자리 잡고 살다)
㉯ 댁 댁 ; 상대방의 집이나, 가정, 또는 아내를 이르는 말
↪ <댁>의 의미로서는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합니다.
↪ 엄택(奄宅) ; 자리 잡고 오래 살다.
이 ‘엄’의 해석에 관련해서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 이로 미루어 보면 엄택곡부는 주나라를 건국한 무왕(주공의 형)은 호경을 도읍으로 삼아 옮겨 가고,
동생 주공은 노나라 제후가 되어 곡부를 노나라의 도읍으로 삼아 옮겨와서 그 가문(家門)이 오래도록 나라를 다스리며 살았다는 정도의 뜻이라 되겠습니다.
주공(周公)은 주(周)나라의 기틀을 마련한 문왕(文王)의 넷째 아들이자, 주나라를 건립한 무왕(武王 - 이름 發, 13절 참조)의 동생으로 성(姓)은 희(姬)이고, 이름은 단(旦)입니다. 이 형제 무왕과 주공의 아버지는 문왕이고, 이 문왕의 어머니
이름이 태임(太任)입니다. 즉 태임은 자식을 잘 양육하여 상(商)나라를 몋하고 주(周)나라 건국의 기틀을 닦았던
것입니다. 이 위대한 어머니를 사표(師表)로 삼고자 이 율곡의 어머니 신씨는 당호를 사임당(師任堂)이라 지었답니다.
* 우리나라 여자 이름에 임(任) 글자가 많이 들어가는 연유입니다.
* 곡부(曲阜) ; 지금의 산동성(山東省)에 있는 지명(地名)입니다.
주 무왕(周 武王)이 강태공(姜太公)과 주공(周公)의 도움을 받아 상나라를 멸한 후, 주(周)나라를 세우고,
공신들에게 제후국(諸侯國)을 봉(封)해 주었는데, 그 중 강태공은 제(齊)나라의 제후(諸侯)로 봉하여 지고,
주공(周公)은 노(魯)나라의 제후에 봉해져 노나라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이 노나라의 도읍이
곡부(曲阜)입니다. 당시 제후국 중에 가장 규모가 큰 나라는 노(魯)나라였습니다.
↪ 당시 공신들을 공작(公爵), 후작(侯爵), 백작(伯爵), 자작(子爵), 남작(男爵)의 5등급으로 나눈 것도 주공(周公)이라
합니다. 또한 주공은 대단히 훌륭한 인품을 가지고 있어 공자는 이런 주공의 인품을 흠모하여 꿈에서라도 한번 만나
뵙기를 소원했다 합니다.
↪ 곡부는 주공으로부터 600년 후의 공자( BC 551~BC 479)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또한 서울에서 서쪽으로 비행거리 1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산동성에 위치합니다. 이 산동성에는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태산(泰山-1545m)도 있고 신라방(新羅坊)도 있었지요. 이 곡부는 10절 조관인황에 나오는 소호씨의 땅이기도 합니다.
*** 산동성(山東省)이란 태산의 동쪽이라는 뜻이 아니라 태항산(太行山) 동쪽이라는 뜻입니다.(行 ; 늘어설 항)
* 微 작을 미 ; ① 작다, 희미하다, → 미소(微笑), 현미경(顯微鏡)
② 아니다(≒ 非), 없다(≒ 無)
↪ [詩經] 微我無酒 以敖以遊 (미아무주 이오이유) ; 내게 술이 없다고 멋대로 놀아나지 못할까(오유敖遊 ; 멋대로 놀며 지내다)
* 旦 아침 단 ; 아침 → 원단(元旦) ; 새해 아침
* 孰 누구 숙 ; 누구, 어느 것, 어느 쪽이냐 ≒ 수(誰)(91절 참조)
* 營 경영할 영 ; ① 경영(하다)→ 기업(企業)을 경영(經營)하다.
② 다스리다 → [詩經] 召伯營之 ; 소백이 다스리다
↪ 위수(渭水) 북쪽에 '소(召)라는 땅이 있었는데, 이곳을 주무왕(周武王)의 친척이자
공훈이 많은 신하였던 희석(姬奭) 에게 다스리도록 했습니다. 그가 바로 소공(召公)입니다. 제후국의 임금을 공(公)이라 합니다. 그는 덕이 높아 그가 다스리는 곳은 백성들이 매우 화평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소공(召公)을 높여 불러
소백(召伯)이라 하였습니다.
↪ 40절 存以甘棠(존이감당) 去而益詠(거이익영) 의 주인공이 바로 소백입니다.
우리도 도지사(道知事)를 예스럽게 도백(道伯)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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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릉도원(武陵桃源) ;
동진(東晉) 때 시인 도연명(陶淵明 365~427)이 도화원기(桃花源記)라는 소설을 썼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릉(武陵)에 살던 어느 어부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던 중 복사꽃이 피어 있는 수풀 속으로 잘못 들어갔는데 숲의 끝에
이르러 강물의 수원이 되는 깊은 동굴을 발견했다. 그 동굴을 빠져나오니 평화롭고 아름다운 별천지가 펼쳐졌다.
그곳 사람들은 진나라 때 전란을 피해 이곳으로 왔는데 그때 이후 수백 년 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지내왔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도연명이 꿈꾼 이상향(理想鄕)은 노동을 하지 않아도 배부르게 먹고 살 수 있는 에덴 같은 곳도,
황금이 넘처나는 호화찬란한 세계가 아니라, 본분을 다하고 열심히 일하면 저절로 기쁘고 즐거움이 따르는 세상,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 다니면서 노래 부르며 즐거워하는 세상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노자의 사상에 기초하여 고대의 자연주의적 이상향을 묘사한 것으로, 당대 전기소설의 원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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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구절은 67절<반계이윤 좌시아형>, 다음 구절은 69절<환공광합제약부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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