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34절) 사란사형 여송지성

한라오스 2021. 1. 13. 18:45

                                   제6<제가치국(齊家治國)> 34~ 51/ 34

265~268

似蘭斯馨(사란사형) ; 같을 사, 난초 란, 이 사, 향기 형

                      (군자의 덕은) 난초처럼 멀리까지 그 향기가 미치고,

269~272

如松之盛(여송지성) ; 같을 여, 소나무 송, 갈지, 성할 성

                     ▲ (군자의 절개와 지조는) 송백(松柏)같이 무성함이 있을지라.

 

* 같을 사 ; 같다, 흉내 내다 사이비(似而非) ; 겉은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 ┈• ∼ 기자, ┈• ∼ 종교

 

* 난초 란 ; 난초 금란지계(金蘭之契) 난계(蘭契) ; 뜻이 맞는 친구들 간의 두터운 교분

                  목란, 목련

 

* 이 사 ; , 사물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this)

               어조사, ()’과 같다

      사문난적(斯文亂賊) ; 유교에서 그 교리에 어긋나는 언동을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기독교의 이교도(異敎徒)

 

* 향기 형 ; 향기, 향기가 멀리 풍기다

                  명성, 덕화 형향(馨香); 멀리까지 풍기는 향기, 덕화가 멀리까지 미침의 비유

 

사란사형(似蘭斯馨) ; () 헌공(獻公)이 매우 오만하고 사치를 부려서 백성들이 몹시 힘들어 하자,

                               대부 순식(荀息)이 왕에게 잘 간언(諫言)하여 사치를 그만두고 백성의 삶을 돌보게 하여

                              백성이 편안하게 되었다. 이처럼 군주에게 잘 간언해서 이름을 만대에 전하는 것,

                              이를 멀리까지 퍼져나가는 난의 향기와 같다고 말한 것이다.

                              - (73절 가도멸괵 참조)

 

* 같을 여 ; 같다, ~ 로 짐작되다, ~ 인 것 같다 여반장(如反掌) ; 손바닥을 뒤집는 것같이 매우 쉽다.

                  어찌하랴, 어떠하냐. 여하(如何) ; 어떠하냐?

 

* 소나무 송 ; 소나무 수명이 길고, 그 잎의 빛이 늘 푸르기에 잣나무()와 함께 송백(松柏)으로 짝을 이뤄

                                  절개(節槪)와 지조(志操), 장수(長壽) 등의 비유적 표현에 흔히 쓰이고 있다.

 

* 갈 지 ; 가다

               , 이것 지시대명사

               관형격 ... 금란지계(金蘭之契) ; 금란(친한 친구) 사이의 계(契) 모임 

 

* 성할 성 ; 성하다, 넘치다, 많다, 무성하다, 길다, 번성하다

                  절정 성하(盛夏) ; 한 여름

           盛德之士 亂世所疏(성덕지사 난세소소) ; 덕이 높은 선비는 난세에는 소원(疏遠)을 당한다.

                                   ...........................................................................

송백과 세한도(歲寒圖), 그리고 문전작라(門前雀羅)

1) 송백(松柏) ;

                   소나무와 잣나무. 여기서는 소나무()만 쓰였지만 소나무와 벗하는 나무가 있으니 그것은 잣나무입니다.                    그래서 늘 붙여 쓰입니다. 그래서 송()이란 글자 속에는 백()이 생략 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 둘은 사시사철 푸른 기백을 자랑하지요.

2) 세한도(歲寒圖) ;

                        위와 같은 군자의 변함없는 지조를 칭송한 대표적 작품으로 조선말 추사 김정희가 그린,

                         국보 제180 호 세한도를 들 수 있다. 종이 바탕에 수묵. 세로 23cm, 가로 61.2cm. 조선 말기를

                         풍미했던 김정희의 문인화(文人畵) 이념의 최고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사제간의 의리를 잊지 않고 북경에서 두 번이나 귀한 책을 구해 보내준 제자인 역관 이상적(李尙迪)

변함없는 의리를, 날씨가 추워진 뒤 제일 늦게 낙엽 지는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에 비유하여 1844

원악절도(遠惡絶島)라고 하는 제주도 유배지에서 답례로 그려준 것이다. (遠惡絶島 ; 육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바다에 위치한 험악한 섬 , 유사한 단어로 절해고도 絶海孤島가 있다.)

 

그림 끝에 그림을 그리게 된 경위를 담은 작가 자신의 발문(跋文- 책 끝에 본문 내용의 대강이나 발간 경위에 관계된

사항을 간략하게 적은 글.)과 청나라 16 명사들의 찬시(讚詩)가 적혀 있고, 이어 뒷날 이 그림을 본 김정희의 문하생

김석준(金奭準)의 찬문과 오세창·이시영(李始榮)의 배관기(拜觀記) 등이 함께 붙어 긴 두루마리를 이루고 있다.

 

발문에 보면, “권세와 이익으로 합친 자들은 그 권세와 이익이 다하면 사귐이 시들해진다”,

또한 이상적의 인품을 칭송하여 지금 그대가 나를 대함에, 귀양 오기 전이라고 해서 더 잘한 것도 없지만,

귀양 온 뒤라고 해서 더 못한 것도 없네. 그러나 귀양 오기 전의 그대는 특별히 일컬을 것이 없다 하더라도, 귀양 온

이후의 그대는 또한 성인에게 일컬음을 받을만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하는 내용의 발문을 그림 끝에 붙여 놓았다.

 

그림 자체는 단색조의 수묵과 마른 붓질의 필획만으로 이루어졌으며, 소재와 구도도 지극히 간략하게 다루어졌다.

이와 같이 극도로 생략되고 절제된 화면은 직업 화가들의 인위적인 기술과 허식적인 기교주의와는 반대되는 문인화의 특징으로 작가의 농축된 내면세계의 문기(文氣)와 서화일치(書畫一致)의 정수를 보여준다.

 

3) 문전작라(門前雀羅) ; 참새 작, 새 그물 라

                              희대의 걸작 세한도는 모르는 이가 없지만, 세한도 발문 말미에 한나라 적공의 글을 왜 굳이

                              적어 넣었는지를 아는 이는 드물다. 중국 적공(翟公)에 대한 일화는 이렇다.
중국 한나라 때 적공이 정위(廷尉 - 왕족의 죄를 다스리는 벼슬)라는 벼슬에 오르자 대문 앞에 사람들이

문전성시(門前成市 - 문 앞에 사람이 많이 모여 들다)를 이루었으나, 그가 벼슬에서 물러나자, 대문 앞에 참새 잡는 그물을 칠 정도로 사람의 발길이 뜸하였다 - 문전작라 (門前雀羅), 다시 그가 정위에 오르자 또 다시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므로 적공이 대문에,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아래와 같은 글을 써 붙여 세상인심의 간사함을 비난했다.

一生一死 乃知交情 일생일사 내지교정 삶과 죽음을 닥쳐 봐야 사귐의 정리를 알고
一富一貧 乃知交態 일부일빈 내지교태 흥했다 망해 봐야 사귀는 태도를 알며
一貴一賤 乃知交見 일귀일천 내지교견 귀천을 겪어봐야 사귄 뜻을 알 수 있다.

 

문전성시(門前成市) 문전작라(門前雀羅)

   오늘날 내 주변의 친구들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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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구절은 33절<임심리박 숙흥온천>,  뒷 구절은 35절<천류불식 연징취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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