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112절) 해구상욕 집열원량

한라오스 2021. 2. 18. 18:45

 

                                       제13<내칙(內則)> 99~114/112

889~892

骸垢想浴(해구상욕) ; 뼈 해, 때 구, 생각 상, 목욕할 욕,

                       ▲ 몸에 때가 끼면 목욕하고 싶고,

893~896

執熱願涼(집열원량) ; 잡을 집, 뜨거울 열, 원할 원, 서늘할 량

                       ▲ 뜨거운 것을 손에 잡으면 시원하게 씻기를 바라게 된다.

 

* 뼈 해 ; 해골(骸骨) ; 몸을 이루고 있는 뼈.

                 ② , 신체

 

* 때 구 ; (묻다), 더럽혀지다 천진무구(天眞無垢) ; 아무 흠이 없이 천진함

 

* 생각할 상 ; 생각(하다) 회상(回想) ;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함

                       ② 바라다, 원하다

 

* 목욕할 욕 ; 목욕(沐浴), 목욕하다 / 목(沐)은 머리를 씼다. 욕(浴)은 몸을 씼다.

 

* 잡을 집 ; 잡다, 집도의(執刀醫) ; 수술을 맡은 의사

                    ② 관리하다, 담당하다 집사(執事) ; 주인 옆에 있으면서 그 집일을 맡아보는 사람

 

* 더울 열 ; 덥다, 따뜻하다, 더위

                    ② , 더운 기운 열풍(熱風) ; 뜨거운 바람

                    ③ 몸 달다, 흥분하다 열정(熱情)

 

* 원할 원 ; 원하다, 희망하다, 빌다, 원력(願力) ; 신불에 기원하여 소원을 성취하고자 하는 의기.

                    ② 소원, 소망 지원서(志願書)

 

* 서늘할 량 ; 서늘하다, 납량특집(納凉特輯)

                       ② 슬퍼하다 처량(凄涼) 하다.

   ↪ 여기 천자문에 나오는 (서늘할 량) 으로써, 의 속자입니다. 으로 쓴 판본도 있습니다만,

      본문에서는 본자로 쓰고자 합니다.

   ↪ 청량(淸涼) ; 날씨가 맑고 시원하다.

   ↪ 청량리(淸涼里) ; 옛날에 이곳에 청량사(淸涼寺)라는 절이 있어 이 마을 이름이 갑오개혁 (1894)

                            청량리가 되었다 합니다.

                               청량사 절은 중국 소상8경 중 5경에 나오는 연사만종(烟寺晩鐘안개 낀 사찰에서 들리는 저녁

                               무렵의 종소리) 속의 절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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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내 관문 지키니 만 명도 뚫지 못하네(一夫當關 萬夫莫開).

고대 중국에서 개발된 이래 한국과 일본에 전파되어 일부 상류층 사이에서만 행해지던 바둑이 본격적으로 근대적인

게임의 토대를 갖추게 된 것은 중세 일본에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일본 막부(幕府)시대에 바둑은 국기(國技)로 적극 지원을 받으면서 바야흐로 르네상스를 맞게 된다.

바둑을 업()으로 삼는 기사(棋士)제도가 생기고, 이들에 의해 규칙이 정비되며 각종 이론, 정석이 정립되는 등 비로소 근대경기로서의 틀과 체계가 세워졌던 것이다. 그리고 20세기에 이르러 프로 제도가 탄생하고, 신문사들이 기전(棋戰)의 스폰서로 나서면서 오늘날 현대바둑의 틀을 갖추게 된다.

바둑은 학술적이면서도 예술적이며, 나아가서 심적인 3대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바둑은 각자의 성품과 도량을 표현하며, 바둑 한 판에서 발생하는 흥망성쇠와 희로애락은 마치 인생의 여정과

흡사하여 인격수양에도 도움을 준다. 이리하여 오늘날 본격적인 정신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중국은 바둑의 종주국을, 일본은 바둑의 전성국을 자랑하며 그 사이에 낀 한국 바둑을 매우 얕잡아 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바둑판을 뒤흔든 일대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2005년에 벌어진 농심배 국가대항전이다.

이 대회에서 중국/일본 연합 팀을 만난 한국 대표팀은 내리 5연패를 당하는 동안 겨우 상대 하나만을 잡아낸다.

결국 주장 이창호만이 남은 상태에서 중국/일본 팀의 남은 선수는 다섯 명. 그러나 이창호는 혼자 중/일의 기사(棋士)

다섯 명을 연달아 무너뜨리고 한국을 우승시켰다. 마지막 남은 이창호가 5연승할 산술적 확률은 3% 남짓이었지만 

이창호는 결국 신화를 써냈다.

중국의 주장 왕레이 8단은 "이 바둑이 끝나고서야 하늘 높은 줄 알았다"며 탄식했고, 일본의 주장 왕밍완은

"앞선 이들이 하나 둘 패하고 마침내 내가 이창호와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당장 비행기 표를 사서

돌아가고 싶었다"고 술회했다.

그리고 이 대회가 끝난 후, 중국 신문은 다음과 같은 타이틀의 기사를 냈다.

 

한 사내 관문 지키니 만 명도 뚫지 못하네(一夫當關 萬夫莫開  일부당관 만부막개)

중국 신문은 이백의 촉도난(蜀道難)’ 한 구절을 인용해 이처럼 찬탄했다.

이창호라는 관문이 촉()으로 가는 길목인 검각(劒閣)의 관문만큼이나 험난하다는 얘기다.

삼국지에서 관우가 단기(單騎)로 조조의 다섯 관문 장수들을 차례로 베고, 유비에게 돌아갔다는 오관참장(五關斬將)’을 이창호는 바둑 삼국지에서 해낸 것이다.

오관참장 이후, 일본의 바둑은 쇄락의 길로, 한국 바둑은 전성의 길을 달리게 된다.

 

동방의 등불이 밝혀져 찬란한 빛을 발할 때 온 세상은 이를 우러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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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구절은 111절 <전첩간요 고답심상>,  다음 구절은 113절<여라독특 해약초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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