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002절) 일월영측 진숙열장

한라오스 2020. 12. 26. 20:28

<서암(棲庵) 이우종(李愚宗) 선생께서 일필휘지해 주셨습니다.>

                                                  제 1<자연(自然)> 1~ 9/ 2

009 ~ 012

日月盈昃(일월영측) ; 해 일, 달 월, 찰 영, 기울 측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달도 차면 기운다.

013 ~ 016

辰宿列張(진수열장) ; 별 진, 宿 별 수, 벌일 렬, 베풀 장

                         별들은 온 하늘에 넓게 펼쳐져 있다.

 

* 해 일 ; 해에는 세 발 달린 까마귀가 산다고 합니다. 이를 금오 (金烏)라 합니다.

               고구려의 창건 일화를 보면 세 발 달린 까마귀 삼족오(三足烏)가 등장합니다.

               이 삼족오가 금오(金烏)입니다. 까마귀는 태양을 상징하므로 고구려는

               태양의 후예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금오(金烏)는 동해의 신목(神木),

               부상(扶桑)에서 나와 서쪽에 있는 연못 함지(咸池)로 들어가 목욕을 한다고 합니다.

 

* 달 월 ; 달 속에는 옥토끼가 사는데 계수나무 밑에서 떡방아 찧는다고 하는 말을 우리는 많이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옥토끼가 불로장생의 약을 빻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같이 한번 가서 확인해 봅시다.

 

* 영측(盈昃) ; ()은 달이 꽉 찬 둥근 모습을 말하고, ()은 해가 서쪽으로 기운다는 뜻입니다. 7절 계영배 참조

                  경상북도에는 영덕군(盈德郡)이라는 어려운 한자를 쓰는 지명이 있습니다.

 

* 별 진 ; 띠로는 용, 방위로는 동남방, 달로는 3, 시각으로는 7 ~ 9, 하늘에서는 수성

      때 신 ; , 북극성 등의 의미로 쓰일 때는 신으로 읽는다.

                   ↪ 일월성신(日月星辰) ; 해와 달과 별, 즉 하늘의 모든 천체

 

* 宿 묵을 숙 ; 묵다, 잠자다

                      머무르다

     성수 수 ; 성수(星宿), 별자리

辰宿(진수) ; 모든 별들의 총칭. 많은 판본에서 <진숙>으로 새기고 있음은 잘못이다.

                   첫 시작에서 '진숙열장'으로 표기함은 인터넷 검색의 용이함을 위함입니다.

 

* 벌릴 열 ; 벌리다, 늘어놓다 열차(列車)

                  , 군대의 편제 대열(隊列)

                  차례, 등급 서열(序列) ; 순서를 좇아 늘어 섬

 

* 베풀 장 ; 베풀다. 어떤 일을 차리어 벌이다

                  (활 시위를) 매다

                  크게 떠벌리다 과장(誇張) ; 사실보다 지나치게 부풀리다.

                  ④ 넓히다 신장(伸張) ; 세력을 넓히고 폄

열장(列張) ; 별이 넓게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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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천욕일(補天浴日) ; 기울 보, 몸 씻을 욕,

                              < 찢어진 하늘을 기우고 해를 목욕시키다>

      → 여와가 하늘을 기우다(女媧補天)’희화가 해를 목욕시키다(羲和浴日)’에서 유래한 성어로,

          위대한 공훈을 세운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여기서 잠깐 위대한 공훈을 세운 분의 이야기를 해 보자

 

경천위지지재(經天緯地之才), 보천욕일지공(補天浴日之功)

2014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였을 때 서울대 강연에서 뜻밖에도 정유왜란 때 이순신 장군과 함께 노량해전에서 싸운 명나라 장수 진린 (陳璘) 제독의 후손들이 한국에 살고 있다며 역사적 친근감을 표시하여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였다. 진린은 춘원 이광수의 소설 <이순신>에서 이순신의 공을 가로챈 고약한 사람으로 그려진 이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진린은 15987, 전함 수백 척과 2만 여의 군사를 이끌고 이순신 장군의 진지가 있는 전라도 강진 고금도 해변에

주둔하였다. 이때 진린 제독은 진지 한쪽에 삼국지 관운장을 기리는 관왕묘(關王廟)를 세우고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였다.

진린은 처음에는 대단히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이순신 장군을 만난 뒤 태도를 바꾸었다.

진린이 이순신 장군을 얼마나 존경하였는지는 그가 명나라 황제에게 보낸 편지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이 한때 조정 대신의 모함을 받아 통제사 지위를 빼앗긴 바 있는데, 전란(戰亂)이 끝난 뒤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질까

걱정된다며 통제사 이순신을 황제의 신하로 삼아 황해를 맡기라고 까지 권했다.

 

충무공 이순신 신도비에 전하기를, 진린 제독은 전쟁이 끝난 뒤 선조대왕을 만났을 때, 이순신은 경천위지(經天緯地 ;

천하를 짜임새 있게 잘 계획하여 다스리다 )의 재주가 있고, 보천욕일의 공로가 있습니다. (有經天緯地之才 補天浴日之功) 라고 했다고 한다. ‘보천욕일이란 우리말로 옮기면 찢어진 하늘을 꿰매고 흐린 태양을 목욕시킨 공로가 있는 분

이라는 뜻이다.

 

진린은 이순신 장군을 이처럼 한없이 칭송했던 제독이었다.

진린은 강진 고금도를 떠나면서 남은 재물을 섬사람들에게 주면서 관왕묘를 잘 지켜달라고 부탁하였고 이 약속은

지켜졌다. 귀국 후 광동 도독을 지내고 있던 진린은 1607년 향년 64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1644년 명나라가 끝내 청나라에게 망하자 진린의 손자 진영소(陳泳素)는 오랑캐에게 짓밟힌 조국에 살 수 없다며 수하의 수병 5명과 함께

고금도로 건너와서 관왕묘에 있는 할아버지 진린의 영전에 절을 올렸다.

이후 진영소는 고금도에서 경주 이씨와 결혼하여 살았다.

이렇게 조선에 정착한 진린의 후손들은 스스로를 광동 진씨라고 했고, 지금도 해남군 산이면 황조마을에는 광동 진씨가 60여 가구의 집성촌을 이루고 있으며, 전국에는 약 2 천여 명의 광동 진씨가 살고 있다.

                                                          - 유홍준 교수님의 글에서 발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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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구절은  1절 <천지현황 우주홍황>,  뒷 구절은 3절 <한래서왕,추수동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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