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제가치국(齊家治國)> ❉ 34절 ~ 51절 / 51절
△ 401~404
堅持雅操(견지아조) ; 堅 굳을 견, 持 가질 지, 雅 바를 아, 操 잡을 조
▲ 바른 지조를 굳게 지켜나가면,
△ 405~408
好爵自縻(호작자미) ; 好 좋을 호, 爵 벼슬 작, 自 스스로 자, 縻 얽어 맬 미
▲ 좋은 벼슬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리라.
* 堅 굳을 견 ; ① 굳다, 단단하다 → 견벽청야(堅壁淸野)
② 의지가 강하다
* 持 가질 지 ; ① 가지다, 손에 쥐다 → 면허증을 소지(所持)하다.
② 지키다
③ 보전하다, 유지(維持)하다
↪ 견지(堅持) ; 굳게 지니거나 지킴. ┈• 전통을 ∼하다.
* 雅 바를 아 ; ① 바르다 → 아악(雅樂) ; 바른 음악
② 우아(優雅)하다, 고상하다 → 아취(雅趣) ; 아담한 정취
③ 좋다, 아름답다
* 操 잡을 조 ; ① 잡다, 쥐다 → 비행기 조종(飛行機 操縱)
② 군사 훈련 → 조련(操鍊)
③ 운동 → 체조(體操)
④ 절개, 지조(志操)
↪ 아조(雅操) ; 바른 지조
* 好 좋을 호 ; 좋다, 아름답다, 훌륭하다
↪ 호사다마(好事多魔) ; 좋은 일에는 흔히 방해되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 爵 잔 작 ; ① 술잔,
② 벼슬
③ 작위 ; 작위에는 공작(公爵), 후작(侯爵), 백작(伯爵), 자작(子爵), 남작(男爵)의 오등작(五等爵)이 있다.
이러한 작위는 서양에서 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는 일찍이 주(周)나라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 自 스스로 자 ; ① 스스로, 몸소, 자기(自己), 나 → 자신감(自信感)이 넘치다.
② 자연히, 저절로
③ 어조사 ; ~ 서부터
④ 처음 → 자초지종(自初至終) ; 처음부터 끝까지의 과정. ┈• ∼을 밝히다, ┈• ∼을 털어놓다.
* 縻 얽어 맬 미 ; ① 고삐,
② 얽어매다
↪ 자미(自縻) ; 스스로 얽어매다. 스스로 따라 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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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벽청야(堅壁淸野) Ⅰ
▷ 401 堅 굳을 견 ; 굳다, 튼튼하다.
▷ 487 壁 벽 벽 ; 벽, 울타리,
▷ 淸 맑을 청 ; 맑다, 빛이 선명하다, 깨끗이 청소(淸掃)하다
▷ 628 野 들 야 ; 들판, 논밭, 시골 마을,
❉ 성벽을 견고히 하고, 곡식이 자라는 들판을 청소(淸掃) 하다.
적의 공격에 대비해 성벽을 튼튼하게 다지고, 성 밖 들판의 곡식을 모조리 거두어들여 적의 군량 조달을 미리 차단하는 전술을 말한다. 이 이야기는 후한(後漢)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의 군사전략가 순욱(筍彧 -163~212)이 조조에게 제안하는 대목에서 나온다.
이 작전은 고대 중국 한나라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서양판 견벽청야는 1812년 가을, 프랑스 나폴레옹 군이 모스크바를 침공 했을 때 당했던 작전이었다.
러시아 군대는 모스크바를 완전히 비워놓고, 모스크바에 이르는 모든 경작지를 소각하여, 나폴레옹의 45만 대병력은
굶주림과 극심한 겨울 추위로 인하여 궤멸되었고, 급기야 2년 후 나폴레옹은 몰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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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조조의 전략가 순욱의 이름에 쓰여진 한자 하나를 보고 가자
순욱(筍彧)에서 욱을 보면 욱(彧)자가 괴상하게 생겼다. 或 이렇게 쓰면 '혹시나' 할 때의 혹자이고, 國 이렇게 쓰면 '나라 국'자가 되고, 域 이렇게 쓰면 '지역地域 역'자가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彧 글자는 터럭 삼彡 변에 쓰여저서 '문체 욱',
또는 '문체가 빛날 욱'이라고 부른다. 글자 획수는 불과 몇자 되지 않지만 실제 우리나라 이름 글자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글자다. 필자도 딱 한사람을 보았다.
여기에서 문체(文體)가 무엇인지 한번 보자.
☠ 단어와 문장, 문체 ; 단어(單語)란 그 자체로는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할 수 없다.
자기 자리를 찾아서 안착해야만 한다.
이제 문장 속으로 들어가 서로 얽혀서 묶인 단어들은 주체, 행위, 대상을 표현하거나 또는 진술한다. 그러면 독자는 그 표현의 의미를 이해하고 되새기거나 감탄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적절히 선택된 단어는 매우 큰 힘을 지니기 때문에, 묘사는 종종 눈앞에 실재하는 사물보다 더 생생한 인상을 심어주게 된다.
버지니아 터프트는 「문장 기교 (Artful Sentences)」에서 ‘단어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은 문법이다. 단어는 문법을 통해 제자리에서 따로 빛날 뿐 아니라, 질서 체제 내에서 연계를 맺음으로써 특정한 의미를 전달한다.’라고 했고, 19세기 프랑스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딱 맞는 단어 (mot juste)’를 모색했다. 그가 찾는 ‘딱 맞는 단어’란 홀로 빛나는 단어가 아니라 정확하게 자리를 잡아 다른 단어들과 결합하여, 잘 깎은 다이아몬드처럼 시공간 속에서 빛나는 단어를 말한다.
스탠리 피시 (Stanley Fish)는 ‘우리가 매일 쓰는 언어로는 도무지 해내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뛰어난 문장은 척척 해낸다. 우리는 이러한 문장을 보며 감탄을 내뱉는다. 문장(文章)은 교묘하게 창조된 작은 세계다. 짧은 단어로만 이루어진 간단한 문장도 전설 같은 순간을 생생히 느끼도록 해준다.’고 했다.
문장이 모여서 질서 있게 배치되어야만 문단이 되고 이 문단에서 비로소 진정한 문체(文體)를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글이건 그 글에 맞는 문체를 갖추지 않으면 훌륭한 글이 될 수 없다. 그렇다고 유미주의자들처럼 문체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문체만 있고 본질은 없다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훌륭한 작곡가는 탁월한 피아니스트였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피아노 연주에 숙달되어야만 세계적인 명작을 작곡할 수 있는 것이다. 작곡가는 피아노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한 가지 악기는 마스터해야 한다. 그게 바이올린, 비올라, 플루트, 트럼본, 트라이앵글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그렇다면 소설가는 문장과 문체를 능수능란하게 또는 아름답게 부릴 줄 알아야만 훌륭한 소설을 쓸 수 있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나바코프는 문체에 대해서, ‘문체는 도구도 아니고 방법론도 아니다. 단순히 단어의 선택만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이 모든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존재인 문체는 작가의 개성을 구성하는 본질적인 요소 또는 특징이다. 따라서 우리가 문체를 말할 때는 예술가 개개인의 독특한 본질 그리고 그것이 예술적인 작품 속에 표현되는 방식을 뜻한다.
우리가 논할 가치가 있는 것은 천재적인 작가들 각각의 독특한 문체일 뿐이다. 그 천재성은 작가의 영혼 속에 깃들어 있을 때만 문체를 통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다. 경력이 쌓일수록 작가의 문체가 더 정밀하고 인상적으로 변해가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재능이 없는 작가는 가치 있는 문체를 발전시키지 못한다. 기껏해야 신성한 불꽃 같은 것은 전혀 없이 인위적으로 조립된 기계장치 같은 것만 나온다.
나는 문학적인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도 소설 쓰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문학적인 재능이 있는 젊은 작가만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발견하고, 진부한 상투어 속에서 자신의 언어를 해방하고, 서투름을 없애고, 언제나 꿋꿋하고 참을성 있게 그 자리에 딱 맞는 단어를 찾아다닐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 작성자 유중원
☣ 문체(文體) ; 사람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듯 문장이나 글에서 글쓴이에 따라 나타나는 개성적 특색을
‘문체(文體)’라 한다. 문체는 말투에 따라서 구어체와 문어체로 나뉘게 된디.
구어체(口語體)는 실제 말하는 형태로 쓴 문체인데 최근에 많이 쓰이고 있다.
문어체(文語體)는 말하는 것 보다는 글을 쓸 때 나타나는 문체로서 옛날 글에서 주로 나타난다.
문장의 성격에 따라서는 간결체, 만연체, 강건체, 우유체, 건조체, 화려체 들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간결체(簡潔體)는 표현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문체입니다. 글의 흐름이 빠르고 리듬감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직설적이고 단순한 반면에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만연체(蔓衍體)는 간결체와는 반대이다. 설명이나 수식어가 많아서 글의 호흡이 느린 편인데 감정의 표현을 섬세하게
나타내는 특성이 있다.
강건체(剛健體)는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고 힘찬 목소리와 같은 특성이 있어서 짙은 호소력을 느끼게 해 준다.
주로 연설문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우유체(優柔體)는 부드럽고 여성적인 느낌이 있는데, 온화하고 동시에 부드럽게 감싸는 감성적인 특성이 있어서
동화 같은 문학작품에서 많이 쓰인다.
건조체(乾燥體)는 수식어가 별로 없어서 메마른 느낌을 준다. 전달하려는 내용에 집중하는 특성으로
주로 설명문에 많이 쓰인다.
화려체(華麗體)는 건조체와는 달리 수식어를 많이 사용하여 화려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아름다움, 음악, 시각적인 느낌 등을 다양하게 표현 할 때 많이 쓰인다.
바로 위에 언급된 '욱(彧) - 문체가 빛나는 모양'에 딱 어울린다 하겠습니다.
귀하는 어떤 문체를 좋아하십니까?
필자는 이 글을 쓰면서 비로서 본인이 '건조체'로 글을 쓰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문체는 글쓴이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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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구절은 50절<수진지만 축물의이>, 다음 구절은 52절<도읍화하 동서이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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