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절) 지신수우 영수길소
제15장 <종지(終止)> ❉ 119절 ~ 125절/121절
△ 961~964
指薪修祐(지신수우) ; 指 손가락 지, 薪 섶나무 신, 修 닦을 수, 祐도울 우
★ ▲ 지신화전(脂薪火傳) 하면 오래도록 하늘이 도와,
△ 965~968
永綏吉卲(영수길소) ; 永 길 영, 綏 편안할 수, 吉 길할 길, 卲 높을 소
▲ 길이 편안하고 좋은 일이 많아지리라.
* 指 손가락 지 ; ① 손가락, 발가락 → 지문(指紋) ; 손가락 안쪽 무늬
② 손가락질 하다, 가리키다, 지시하다
* 薪 섶나무 신 ; 섶나무, 땔나무, 장작 → 와신(臥薪) ; 울퉁불퉁하게 거친 장작을 깔고 잠을 자다
→ 어려움과 괴로움을 참고 견디다.
↪ 지신(指薪) → 지신화전(脂薪火傳)의 줄임입니다.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 第三> 에서 나왔다.
「指窮於爲薪 火傳也 不知其盡也」
지궁어위신 화전야 부지기진야
『장자』 - (번역 김학주) 에서는 다음과 같이 해설하고 있다.
“지(指)는 지(脂)와 통하여 기름, 촛불을 만드는 재료이고, 신(薪)은 땔나무이지만 옛날에는 나무를 쇠기름이나
돼지기름으로 싼 다음 불을 붙여 촛불로 쓰였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번역된다.
기름(脂 육체)은 촛불이 되어(爲薪) 타 없어져 버리지만(窮於), 불(火 정신)은 옮겨 붙여주면(火傳也), (옮기고, 옮겨감이) 다할 줄 (其盡也) 모르게 된다(不知)“
↪ 따라서 <지신화전>이란 촛불이 초를 태워 불씨를 전하듯이 “자기를 희생하여 학문, 덕행 등을 주위에 전하다”로
풀이 되겠습니다.
하여, 지신(指薪)은 지신(脂薪)으로 표기함이 보다 더 그 뜻을 명확히 전할 수 있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지신(指薪)을 지신(脂薪)으로 표기합니다.
지(脂)에도 ‘손가락’이라는 뜻이 있어 지(脂) ≒ 지(指)입니다.
* 修 닦을 수 ; ① 닦다, 익히다, 배우고 연구하다 → 수양(修養)
② 고치다 → 수정(修訂) ; 글, 글자 등의 잘못을 고침
③ 길게, 오래도록 → 수명(修命) ; 오래도록 후세에 남는 이름
* 祐 도울 우 ; ① 하늘이 돕다. ; 일반적으로는 祐 보다는 佑(도울 우)를 더 많이 쓴다.
→ 天佑神助(천우신조) 하늘이 돕고 신이 도와주다.
② 복, 행복
❉ 祜(복 호)로 된 판본도 있다.
↪ 수우(修祐) ; 오래도록 하늘이 도와
◇ 지신수우(指薪修祐) ; 나무를 기름으로 둘러싸서 만든 촛불은 타 없어져 버리지만, 옆으로 불씨를 전해 주어 계속하여
불이 타오르도록 한다. 즉 스승이 제자를 길러 학문이나 사상(思想)ㆍ기예(技藝) 등을 대대로
전하면 오래도록 하늘이 도와 복을 받게 된다는 의미이다.
수많은 판본에서 <지신수우(指薪修祐)>, 이 구절을 <천자문>에서 가장 난해한 구절이라고
평하고 있는데, 이는 지(指)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다)’라고 해석하는 탓에 일어난 오류이리라.
지신(指薪)을 지신화전(脂薪火傳)으로 풀이함이 올바르다 하겠습니다.
* 永 길 영 ; ① (시간이) 길다 → 영결식(永訣式) ; 영원한 이별 예식
② (공간적으로) 길다
③ 깊다 → 영탄(永歎) ; 깊이 탄식하다 = 장탄(長歎)
↔ 유의할 글자 ; 氷(얼음 빙) → 팥빙수(氷水)
* 綏 편안할 수 ; 편안하다, 안심하다
↪ 영수(永綏) ; 오래도록 편안함.
* 吉 길할 길 ; ① 길하다, 운이 좋다, 일이 상서롭다 → 길몽(吉夢)
② 좋은 일, 행복 → 길상문(吉祥紋) ; 운수가 좋고 상서로운 것을 상징하는 무늬.
* 卲 높을 소 ; 높다, 뛰어나다, 훌륭하다
↔ 유의할 글자 ; 邵(고을 이름 소)
↪ 일부 판본에 보면 <韶 풍류 이름 소>, <劭 힘쓸 소>, <邵 고을 이름 소> 등으로 쓰고 있는 것이 보인다. 제일 많이 쓰이고 있는 글자가 <고을 이름 소 邵>인데 여기에 쓰인 우부방 ‘阝’을 보면 대구(大邱)에서 보이는 것처럼 고을이라는 의미이므로 여기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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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구절은 120절<선기현알회백환조>, 다음 구절은 122절<구보인령 부앙랑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