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절) 여라독특 해약초양
제13장 <내칙(內則)> ❉ 99절~114절/113절
△ 897~900
驢騾犢特(여라독특) ; 驢 나귀 려, 騾 노새 라, 犢 송아지 독, 特 수소 특
▲ 나귀, 노새, 송아지, 소 ( 여러 가축들이),
△ 901~904
駭躍超驤(해약초양) ; 駭 놀랄 해, 躍 뛸 약, 超 넘을 초, 驤 머리 들 양
▲ 어지러이 뛰고, 달려 (마음껏 노니 평화로운 세상이다.)
* 驢 나귀 려 ; (당)나귀
* 騾 노새 라 ; 노새 → 수나귀와 암말 사이에 난 튀기
↪ 여라(驢騾) ; 나귀와 노새. 바뀌어, 범인(凡人)의 비유로도 쓰인다.
* 犢 송아지 독 ; 송아지
* 特 수컷 특 ; ① 수소, 황소
② 희생 → 특양(特羊) ; 희생으로 쓰는 양
③ 홀로, 하나 → 특립독행(特立獨行) ; 세속에 따르지 않고 오로지 믿는 바에 따라 행동함.
④ 뛰어나다, 유달리, → 특별(特別) ; 보통과 아주 다름
◇ 여라독특(驢騾犢特) ; 여라는 말, 독특은 소, 하여 가축의 대명사로 쓰고 있다. 가축이 번성하면
백성들의 삶이 편안하고 생활이 풍족하여 천하가 태평하다고 여겼답니다.
* 駭 놀랄 해 ; ① 놀라다 → 해괴(駭怪) ; 매우 괴이함. 놀라 의심함.
② 어지러워지다, 소란하다
* 躍 뛸 약 ; 뛰다, 뛰어오르다, → 도약(跳躍) ; 뛰어오름.
* 超 넘을 초 ; ① (뛰어) 넘다, 지나가다, 건너다, 멀어지다, 뛰어나다
↪ 초월(超越) ; 어떤 한계나 표준을 뛰어넘음.
-• 상상을 ∼한 기록을 세우다 / -• 생사를 ∼하다
② 빠르다 → 초고속(超高速)
* 驤 머리 들 양 ; 말이 머리를 쳐들다, 뛰다,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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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유사(三國遺事) ; 遺 후세에 전할 유, 事 일 사
다음의 글은 『삼국유사』를 번역. 출간한 김원중 선생께서 번역서 말미에 수록한 「작품 해설」의 일부를 발췌한 글입니다.
삼국유사가 어떠한 성격의 책이며 이 책이 우리네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엿볼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글이라 사료되어, 많은 분들께서 모화(慕華), 모미(慕美), 모일(慕日)을 벗어나, 보다 깊은 우리 역사여행 길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 <삼국유사>의 평가 ;
중국인들은 자기나라가 사방 오랑캐에 둘러싸인 유일한 문명국이라는 생각에서
스스로를 ‘화하(華夏)’ 또는 ‘중국(中國)’이라고 했고, 이것이 곧 중화주의 (中華主義)와 화이사상 (華夷思想)의 시작이다. 이러한 사상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쳐 지식인들의 머릿속에 사대(事大)니 모화(慕華)니 하는 의식이 자리 잡았다.
그래서 고려의 많은 지식인들에게는 동아시아 상황 속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결여되어 있었고,
중국과 수평적 또는 대등적으로 교류하려는 관념도 부족했다. 그렇기에 송나라가 새롭게 일어난 몽골족의 원나라에
의해 멸망당한 사실은 고려인들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 왔다.
고려 후기 이승휴가 『제왕운기(帝王韻紀)』에서, 이규보가 『동명왕편(東明王篇)』에서 대몽 항쟁을 주장하며 민족의식을 고취하고자 우리 것을 찾은 것은 당시로서는 무척 예외적인 일이었다.
이런 시대적인 상황에서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은 김부식과 같은 모화주의자 (慕華主義者)와는 달리 우리나라가 중국 못지않게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임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삼국유사의 <고조선>조에는 우리 민족의 시조가 된 단군신화 이야기가 나온다.
사마천이 『사기』 「본기」의 첫머리에 삼황오제(三皇五帝)를 그들의 조상으로 내세웠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또한 기자 및 위만조선 등에 대한 서술을 통해 우리 민족이 4천 년의 역사를 가졌음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다.
이 점은 김부식의 삼국사기가 우리 역사의 시작을 한나라의 전성기인 기원전 57년으로 잡은 것과 비교해 보면 더욱 두드려진다.
중략..........
‘유사(遺事)’는 고려 이전 역사 가운데 고려에 와서 없어진 일들에 관한 기록이라는 뜻과 정사에서 빠진 역사에 관한 기록이라는 뜻을 동시에 담고 있다.
최남선은 이 책을 한국 고대사의 최고 원천이며 백과전림 (百科典林)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 백과전림 ; 백과는 백가지 과목, 즉 ‘수많은 분야’의 뜻이고, 전(典)은 책, 가르침, 소중함의 뜻이며, 림(林)은 모든 초목이 모인 수풀이니, 백과전림은 “수많은 분야의 소중한 가르침이 모여 마치 숲을 이룬 것과 같은 형국이다” 라는 뜻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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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구절은 112절 <해구상욕 집열원량>, 다음 구절은 114절<주참적도 포획반망>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