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절) 주면석매 남순상상
제13장 <내칙(內則)> ❉ 99절~114절/106 절
△ 841~844
晝眠夕寐(주면석매) ; 晝 낮 주, 眠 잠잘 면, 夕 저녁 석, 寐 잠잘 매
▲ 낮잠을 자거나, 밤에 잠자리에 들 때도
△ 845~848
藍筍象牀(남순상상) ; 藍 쪽 람, 筍 죽순 순, 象 코끼리 상, 牀 평상 상
▲ 죽순 자리 깔고 상아침상에서 잠을 자니 (군자의 일이 아니로다.)
* 晝 낮 주 ; 낮 → 주경야독(晝耕夜讀) ;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공부하다.
* 眠 잠잘 면 ; ① 잠(자다) → 수면제(睡眠劑) ; 잠이 들게 하는 약
② 누워서 쉬다.
↪ 주면(晝眠) ; 낮잠
* 夕 저녁 석 ; ① 저녁, 해 질 무렵 → 석양(夕陽) ; ㉠ 저녁때의 햇빛. 낙양. 낙조. ┈• 뉘엿뉘엿 넘어가는 ∼, ↔조양(朝陽).
㉡‘노년(老年)’을 비유하는 말. 황혼.
② 밤 → 추석(秋夕) ; 한가위
* 寐 잠잘 매 ; 잠자다, → 오매불망(寤寐不忘) ; 자나 깨나 잊지 못함
↪ 寤 잠에서 깰 오
* 藍 쪽 람 ; ① 쪽(남빛을 물들이는 염료로 쓰이는 풀),
② 남색(藍色) - 진한 푸른 빛
* 筍 죽순 순 ; 죽순 → 순석(筍席) ; 죽순 껍질로 만든 자리(mattress)
↪ 남순(藍筍) → 남순석(藍筍席) ; 앞서 ❉ 57절에서 자리 석(席)을 썼으므로 여기서는 이를 생략했다.
푸른 죽순 껍질로 만든 자리. 죽순 껍질로 만들었으므로 색깔은 당연히
푸르렀을 것(藍)이고, 하여 여린 죽순으로 만들었으니 그 자리가 매우 부드러웠으리라. 오늘날로 치면 최고급 매트리스가 되겠습니다.
◇ 남한산성 정상 수어장대(守禦將臺 ) ;
죽순 순(筍) 글자를 보면 뜻은 대나무 죽(竹)을, 발음은 열흘 순(旬)에서 왔음을 알 수 있다.
열흘 순(旬) 글자는 우리 생활에서 한 달을 열흘 단위로 나누어 상순(上旬), 중순(中旬), 하순(下旬) 등으로 쓰고 있다. 이 상순, 중순, 하순을 같은 뜻, 다른 말로는 상한(上澣), 중한(中澣), 하한(下澣) - 열흘 한澣- 이라고도 한다.
서울 교외 남한산성 정상 수어장대(守禦將臺 ; 임금을 지키는 지휘관이 올라서서 군대를 지휘하도록 높은 곳에 지은
건축물)에 올라보면 대단히 커다란 편액에 커다랗게 守禦將臺 라 쓰고 왼편 말미에 조그맣게 歲丙申季夏下澣 (세병신계하하한 - 병신년 늦여름 하순)이라 쓰여 있음을 본다.
↪ 여기서 늦여름은 음력 6월로, 봄 1,2,3월, 여름 4, 5, 6월, 가을을 7, 8, 9월, 그리고 겨울을 그냥 10, 11, 12월 이라고
부르는 관념적 계절이다.
* 象 코끼리 상 ; ① 코끼리, 상아(象牙)
② 모양, 그림 → 상감(象嵌) ; 금속· 도자기 등의 표면에 여러 가지 무늬를 파서 그 속에 금은(金銀)
등을 넣어 채우는 기술. 또는 그 작품.
③ 조짐, 징조, 점 → 부자가 될 상(象)이로다!
* 牀 평상 상 ; ① 평상, 침상, ❉ 상(床)은 牀의 속자, 床 으로 쓴 판본도 있다.
② 우리나라에서는 책상, 밥상, 침상 등 모든 상을 나타내는 상자로 쓰인다.
↪ 상상(象牀) = 아상(牙牀) ; 상아로 장식된 최고급 침상
↪ 제(齊), 초(楚), 진(秦), 연(燕), 위(魏), 한(韓), 조(趙), 일곱 강국이 패권을 다투던 전국시대에 산동 제나라의 재상
맹상군(孟嘗君)이 강남 초나라를 방문하였을 때에 초에서 맹상군에게 상아침대를 선물하자, 맹상군은 이것이
뇌물이라 군자가 취할 일이 아님을 알고 이를 물리쳤다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 아상(牙牀) ;
1447년에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에는 안평대군의 제서(題書)와 발문(跋文),
그리고 신숙주 등 모두 23 명의 찬문(讚文)이 곁들여져 있는데, 여기 18번째 이현로(李賢老)의 찬문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들어 있다.
牙牀倚枕 繡戶下帷 / 아상의침 수호하유
상아 침상위에 베개를 베고, 비단 휘장으로 문을 드리웠네.
時假寐以休息兮, 神儵忽而上征 / 시가매이휴식혜, 신숙홀이상정
잠이 들어 쉬고 있는데, 정신이 홀연히 하늘로 올랐다네.
↪ 우리네 조상님들도 상아 침상을 썼나보네 그려!
고대 로마에서도 Curule Chair라고 하여 상아로 만든 고관용 의자가 있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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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시아와 가야(加耶) :
앞서 85절에서 삼한을 얘기한 바 있는데 빠진 갸야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옛날 옛날 한 옛날에, 페르시아 바다 한 가운데에 <고케레나> 라고 부르는 신묘한 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의 열매는 인류의 만병을 고치는 영약이었다. 이를 시기한 악신(惡神)은 고케레나를 아애 근본적으로 없애버리기 위하여 뿌리를 파내버리고자 두꺼비를 파견하였지만, 나무를 지키는 수호자 <2 마리의 신통한 물고기>에 막혀 실패하고 말았다. 이 물고기의 이름은 <가라kara> 였는데, 가라 덕분에 고케레나 나무는 잘 자랐고, 인류는 그 열매를 먹고
멸망하지 않고 번창하게 되었다. 즉 가라는 신목을 지키는 신어(神魚)였던 것이다.
이러한 <가라 신어> 문화가 페르시아를 넘어 인도에 접목되었다.
bc. 6세기, 북인도에서는 코살라 왕국이 맹주로 있었다. 이 왕국 안에 있는 카필라 성의 왕자로 태어난 이가 바로
석가모니이다. 이 코살라 왕국의 조상 신화를 보면 태고에 대홍수가 있었다. 그 때 만물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게
되었는데, 위기에 처한 이때 <마누>라는 인물이 커다란 물고기의 도움을 받아 살아났다. 이후 마누의 후손이 코살라
왕국을 세웠고, 이후 물고기는 코살라 왕국의 토템이자 힌두교의 신상(神像)이 되었다. 그래서 코살라 왕국의
국장(國章)이 신어로 정해졌다. 불교 사원의 목어(木魚)의 기원을 본다. 지금도 고대 코살라 왕국의 중심이었던
아요디아에 가보면 이 도시 도처에서 신어상을 볼 수가 있다.
아요디아 (Ayodhya)를 우리 고려에서는 아유타국(阿踰陀國)이라고 불렀다.
이 나라의 맹랑한 공주가 AD. 48년에 갑작스런 군(軍)의 반역으로 아버지 왕을 잃자, 20여 명의 시종을 거느린 체 왕국을 탈출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조그만 배 하나를 타고 대양을 건너, 찬란한 해가 솟아오르는 희망의 동으로 항해한 끝에,
해 돋는 나라의 해안가에 상륙하게 되었다. 김해의 수로왕과 결혼을 하게 된 공주는 가락국을 개창하고, 두 마리의
물고기 문양을 국장으로 삼았다. (지금도 김해 수로왕 능에 가면 이를 볼 수가 있다.).
이 공주는 수로왕과의 사이에 10명의 왕자를 두었는데 8명은 김해 김씨, 2명은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삼국유사에 전하고 있다.
↪ 1999년에 아요디야 미쉬라 왕손 내외가 한국을 방문한 계기로 하여, 2000년 김해시와 인도 아요디아시는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2년 후 김해시는 아요디아 시에 허왕후 기념비를 세우고, 매년 양 도시 간 우호증진과 문화예술 교류 증진을 위해 애쓰고 있다.
◇ 기독교 오병이어 두마리 물고기 문양의 시원(始原)이 어렴프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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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구절은 105절<환선원결 은촉휘황>, 다음 구절은 107절<현가주연 접배거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