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102절) 포어팽재 기염조강

한라오스 2021. 2. 13. 19:03

                                              제13<내칙(內則)> 99~114/102

809~812

飽飫烹宰(포어팽재) ; 물릴 포, 물릴 어, 삶을 팽, 재상 재

                       ▲ 배부르면 잘 요리한 고기 음식이라도 싫증이 나고,

813~816

飢厭糟糠(기염조강) ; 주릴 기, 싫을 염, 지게미 조, 쌀겨 강

                       ▲ 배고프면 술지게미와 쌀겨만이라도 족하다.

 

* 물릴 포 ; 물리다, 싫증이 나다 포어(飽飫) ; 물릴 때까지 먹음

                   ② 배부르다, 가득 차다 포만(飽滿) ; 넘치도록 가득함

 

* 물릴 어 ; 물리다, 실컷 먹다

                   ② 편안히 먹다

포어(飽飫) ; 물릴 때까지 먹는다, 실컷 먹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배부르면 ~도 싫다'는 의미로도 새겨집니다.

어문(飫聞) = 포문(飽聞) ; 싫증이 날 만큼 많이 들음

 

* 삶을 팽 ; 삶다, 삶아 죽이다 토사구팽(兎死狗烹) ;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 없게 되어

                                                                             주인이  삶아 먹는다는 뜻.

                   ② 익힌 음식 팽재(烹宰) ; 음식을 요리하다.

          △ (형통할 형, 드릴 향, 삶을 팽),

                享(누릴 향),

                烹(삶을 팽) 모두 동자(同字)이다. 그래서 대신 으로 쓴 본도 있다.

          △ 향년(享年) ; 한평생을 살아 누린 나이. , 죽은 이의 나이 ┈┈• ∼ 90세로 돌아가시다.

              춘향대제(春享大祭) ; 이른 봄에 종묘. 사직에 드리는 큰 제사

 

* 재상 재 ; 재상

                   ② 주관하다, 맡아 다스리다 주재(主宰) ; 중심이 되어 맡아 처리함. 또는 그 사람, 주장(主張)

                                                                           • 회의를 하다.

                   ③ 관가의 요리를 맡은 요리사

                   ④ 잡다, 도살하다 [漢書] 손선성재(損膳省宰) ; 반찬을 줄이고 고기를 덜다.

                   ⑤ (고기를)저미다, 여러 개의 작은 조각으로 썰다

팽재(烹宰) ; 음식을 요리하다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잘 요리한 고기 음식'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포어팽재(飽飫烹宰)'배부르면 잘 요리한 고기 음식도 싫증난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 주릴 기 ; 굶주리다 기근(飢饉) ; 흉년이 들어 굶주리다

         ❉ (주릴 기)를 쓴 판본도 있다. 는 동자(同字)

 

* 싫을 염 ; 싫다, 싫증이 나다

                   ② 족하다, 가득 차다

 

* 술 지게미 조,

 

* 쌀겨 강

조강(糟糠) ; 가난한 사람이 먹는 보잘것없는 음식(飮食)

糟糠之妻(조강지처) ; 술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때우던 곤궁하고 구차할 때에 고생을 같이 하던 아내.

 

기염조강(飢厭糟糠) ; 옛날 가난하여 배고프던 시절,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던 시절에는 술지게미와 쌀겨도

                               감지덕지하며 근근이 먹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조강(糟糠)이란 가난한 살림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옛날이라고 했지만, 한국전쟁이 끝나고 1960년대 까지만 하여도 일반 백성의 생활은 이러하였습니다.

1965년 국민소득은 1500불 이었습니다. 지금의 3만불의 5% 수준이었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의 선대(先代)가 바로 이러한 처절한 생활환경 속에서 살았다는 인식이 있는 분하고, 없으신 분하고는 인생을 바라보는 눈빛이 다른

것입니다. 주위를 둘러보시면 지구촌 시대에도 여전히 수많은 지구촌 이웃들이 아직도 이토록 헐벗고 굶주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관조(觀照)해 보십시다.

 

조규백 선생 역주본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어 소개합니다.

     “ 임동석의 천자문 역주본에는 飽厭烹宰 飢飫糟糠이라고 되어 있어, ‘가 뒤바뀌어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읽고 이해하기에는 더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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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이(垣有耳) ;  담장 원,  귀 이  담에도 귀가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이가 용()을 잡아 삶아서 먹고자 하여, 삶았으나 도대체 삶아지지가 않아서 담벼락 밑에      버려두었습니다. 어느 날 구미호(九尾狐-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가 용이 있는 곳으로 와서 용과 서로 이야기를 하는데, 용이 말하기를 "저 바보가 나를 삶는 법을 알지 못한다." 하니, 구미호가 말하기를 "어떻게 하는데?" 하고 물으니

용이 "뽕나무 섶으로 삶으면 익혀진다." 하였습니다. 그러자 구미호가 용에게 "담벼락에도 귀가 있으니 반드시 말을

삼가야 할 것이다." 하고 떠나갔습니다.

과연 사람이 숨어서 듣고서 다시 뽕나무 섶으로 삶았더니 익었다는 이야깁니다.

, , , 누가 보지 않는다고 말을 함부로 했다가는 낭패를 보게 됩니다.

 

 28 * 공곡전성 ; 아무도 없는 골짜기의 소리도 (멀리 멀리) 전해지고,

          * 허당습청 ; 아무도 없는 집의 소리 또한 저절로 들리게 된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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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구절은 101절<구선손반 적구충장>,  다음 구절은 103절<친척고구 노소이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