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절) 삭거한처 침묵적료
제12장 <안빈낙도(安貧樂道)> ❉ 92절~98절/ 92절
△ 729 ~ 732
索居閑處(삭거한처) ; 索 동아줄 삭, 居 있을 거, 閑 막을 한, 處 살 처
▲ (낙향하여) 홀로 떨어져 살며 한가로이 지내니,
△ 733 ~ 736
沈默寂寥(침묵적료) ; 沈 가라앉을 침, 默 묵묵할 묵, 寂 고요할 적, 寥 쓸쓸할 료,
▲ 아무 (비방하는)말 없어 평온하고 고요하구나.
* 索 ㉮ 동아줄 삭 ; ① 동아줄, (새끼를) 꼬다
② 홀로, 비다, 공허하다 → 삭막(索莫) ; 황폐하여 쓸쓸한 모양
㉯ 찾을 색 ; 찾다 → 색인(索引) ; 책 속의 낱말. 사항 등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일정한 차례를 따라
꾸며 놓은 목록.
* 居 있을 거 ; ① 있다, 살다, 거주하다, → 거주(居住)
② 차지하다 → 거류(居留) ; 남의 나라 영토에 머물러 삶
③ 벼슬에 나가지 않다 → 거사(居士) ; 숨어 살며 벼슬을 하지 않는 선비. 처사(處士)
↪ 삭거(索居) ; 친구와 사귀지 않고 떨어져 있음. 쓸쓸하게 홀로 있음
❉ 어떤 번역본엔 ‘색’으로 된 것을 보는데 잘못이다.
* 閑 막을 한 ; ① 막다, 가로 막다
② 한가하다, 고요하다, 마음이 한가롭다
↪ 한거(閑居) ; 한적한 곳에 삶, 또는 그 거처(居處).
↪ 閒으로 쓴 판본도 있는데, 閒은 ㉠ 한가할 한 보다는
㉡ 사이 간(間)으로 더 많이 쓰이는 글자이다.
* 處 살 처 ; ① 살다, 머물러 있다 → 거처(居處)
② 두다, 자리 잡고 있다
③ 분별하다, 일을 처리하다 → 처분(處分) ;
④ 곳, 위치 → 처지(處地) ; 처하여 있는 사정이나 형편 ↪ 한처(閑處) = 한거(閑居) = 삭거(索居)
* 沈 ㉮ 가라앉을 침 ; ① 가라앉다 → 침몰(沈沒) ; 물속에 가라앉음
② 빠지다 → 침닉(沈溺) = 탐닉(耽溺)
㉯ 성 심 ; 심씨 성(姓) → 우리나라 성씨. 31 위
* 默 묵묵할 묵 ; ① 묵묵하다, 말하지 않다 → 묵시록(黙示錄)
② 고요하다, 인기척이 없다,
↪ 침묵(沈默) ; 아무 말이 없이 가만히 있음
* 寂 고요할 적 ; ① 고요하다, 쓸쓸하다 → 한적(閑寂) ; 한가롭고 고요함
② 멸(滅) → 적멸궁(寂滅宮) ; 불상을 모시지 않고 법당만 있는 불전(佛殿)
* 寥 쓸쓸할 료 ; ① 쓸쓸하다
② 텅비다, 공허하다
↪ 적료(寂寥)하다 ; 적요하다(원말), 쓸쓸하고 고요하다 = 적막(寂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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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려수도(閑麗水道) ;
많이 들어 본 단어이지만 정확한 뜻을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다.
한려수도는 한산도(閑山島)에서 여수(麗水)에 이르는 물길(水道)로써, 이렇게 별도의 이름을 얻게 된 것을 보면
그 아름다움이 대단함을 알 수가 있다. 괜히 국립공원이 된 게 아니다.
한산도는 통영 앞바다에 있는 조그마한 섬이다. 이 작은 섬이 이렇게 유명하게 된 것은 통영과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閑山大捷) 때문이다. 통영(統營)이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경상, 전라, 충청의 삼도(三道) 수군(水軍)의
통제영(統制營 - 군영)이 있던 자리에서 통영이란 도시 이름을 얻었다. 1955년 이순신 장군의 시호인 충무(忠武)로
바뀌었다가, 1995년에 다시 통영으로 회복되었다.
시중에서 유명한 ‘충무 김밥’은 ‘통영 김밥’이 원래 이름이다.
1960년대에 서울에서 호남선, 전라선을 타면 익산역에서 약 10분 정도 머물렀는데, 이 때 승객들을 위해 승강장에서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싸구려 간이 막국수를 팔았는데, 바닷가 통영에서도 똑 같이 여수 부산 사이를 오가는 승객들을 위하여 배가 통영 항구에 잠깐 정박하면 김밥 장수들이 배안으로 들어와 싸구려 막김밥을 팔았다.
이것이 통영김밥의 원조다.
어려웠던 시절 가난한 여행객들에게는 한 끼의 간이 식사였다.
필자는 국수에도, 김밥에도 어린 옛 추억의 향수를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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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구절은 91절<양소견기 해조수핍>, 다음 구절은 93절<구고심론 산려소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