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83절) 숙재남묘 아예서직

한라오스 2021. 2. 4. 17:43

 

                                          제10<농사치본(農事治本)> 82~84/ 83

657~660

俶載南畝(숙재남묘) ; 비롯할 숙, 실을 재, 남녘 남, 이랑 묘

                   ★ ▲ 봄이 오니 먼저 밭에 농사일을 시작하여,

661~664

我藝黍稷(아예서직) ; 나 아, 심을 예, 기장 서, 기장 직

                  ★ ▲ 나는 (기장, , , 보리, 벼 등) 곡식을 심는다.

 

* 비롯할 숙 ; 비롯하다, 비로소

                     ② 처음으로, 먼저 숙헌(俶獻) ; 사계절의 진귀한 신물(新物)을 맨 먼저 바침

 

* 실을 재 ; (수레에) 싣다, 타다 적재(積載)

                  ② , 임무, 사업

                  ③ 처음으로, 시작하다

                  ④ 기록 등재(登載)

숙재(俶載) ; 먼저 일 -농사일- 을 시작하다.

 

* 남녘 남 ; 남쪽

                  ② 방위로는 오(), 계절로는 여름(), 달로는 8, 오행으로는 화(),

                     ↪ 남귤북지(南橘北枳) ; 강남의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나무로 변한다는 뜻으로 사람은

                        사는 곳의 환경과 주위 여건에 따라 착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되는 것이지, 본래부터 나쁜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님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맹모삼천(孟母三遷)과 유사하다. .

 

* 이랑 묘 ; 밭이랑 이랑 ; 갈아 놓은 밭의 한 두둑과 고랑을 합하여 이랑이라 한다.

                  ② 밭의 면적 단위 30 ()

남묘(南畝) ; 남쪽에 있는 밭이랑 남쪽, 북쪽 하는 것은 일정 기준점을 기준으로 하는 방위의 개념이므로

                    여기서 남은 봄이 왔다는 계절의 의미라 하겠습니다. , 또한 밭의 한 이랑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냥 밭이라 하는 것이 올바른 번역이겠습니다. 하여 남묘라 함은 봄이 찾아든 밭이라 하겠습니다.

 

* 나 아 ; , 내 자신, 우리

 

* 심을 예; 심다, 씨를 뿌리다,

                 ② 재주, 기술, 재능 기예(技藝) ; 갈고 닦은 기술이나 재주 또는 솜씨. ┈• ∼를 겨루다, ┈• ∼를 닦다

 

* 기장 서 ; 기장, 오곡의 하나

* 기장 직 ; 기장

                   ② 오곡의 신 또는 그 사당

                   ↪ 稷神(직신) ; 오곡(五穀)을 맡아 보살핀다는 곡물의 신 (God of Cereals; Ceres) (사람이름 직)

서직(黍稷) ;  서()는 찰기장을, ()은 메기장을 가리킨다고 하여,  我藝黍稷(아예서직)찰기장과

                   매기장을 심는다’,  또는 기장과 피를 심는다라고 풀이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는 잘못이다.

                    앞 절과 연결성을 고려하여 보면, 여기에서는 그저 곡식의 대명사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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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稷)은 '기장 직'이 아니라 '조 직'이다. 

 

우리 식생활의 바탕이 되는 주요 곡물을 들라 하면 우리는 거침없이 오곡을 든다.

하면 구체적으로 오곡이란 무엇 무엇을 말할까?

고대 중국에서는 벼(), 보리( ), ( ), 기장(),  ()을 오곡으로 보았다.

이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시대나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오늘날 중국에서 제일 많이 먹는 국수의 재료인 밀이 빠진 것은, 국수는 당나라 때에야 비로소 서역에서 실크로드를 따라 뒤늦게 중국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굳이 3곡이나 7곡으로 하지 않고 5곡으로 헸음은 5라는 숫자가 가지는 함축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곡이라 함은 반드시 다섯 가지 곡물이 아니라 주요 곡물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확실한 것은 중국이나 우리나 고대에는 벼, 보리가 주식으로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고대 북 중국이나 우리에게는 벼와 보리는 지극히 일부였으며, 주식의 자리에는 조가 차지하고 있었다.

이 조를 한자로는 직()이라 했다.

 

모든 책과 옥편에서 직()을 가리켜 기장 직이라 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옥편의 풀이를 보자.

     黍 기장 서 ; 기장

                     ⓶ 옛날의 용량과 중량의 단위

     稷 기장 직 ; 기장

                     ⓶ 오곡의 신, 또는 그 사당,

                     ⓷ 농관(農官), 농사를 다스리는 벼슬

 

주식의 자리에는 수확량이 제일 많은 조가 차지 했으므로, (기장)오곡의 신자리에 오를 수 없었다.

사직(社稷)의 자리에 오른 것은 기장이 아니라 조이다. 다시 말하면 직()의 우리말 풀이는 기장 직이 아니라

조 직이 되어야 한다.

     ✽ ()은 바로 속()이며, 조는 고대로부터 백곡의 장으로 여겨서 곡()이라고 부를 정도로 중요한

        곡물이었으며, (, )으로 불린 것은 쌀과 보리를 이어주는 식량(接續之糧 - 접속지량)이었기 때문이다.

        벼과 식물의 하나인 피는 예로부터 매우 하찮은 곡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조선시대 농사 저술가들은

        직()이 조를 뜻하는 줄 모르고 직과 패()를 혼동하였다. - 한국문화사 박종진님의 글에서 발췌, 편집

 

     ✽ 속가곡실야(粟嘉穀實也) ; 속은 좋은 곡식의 열매이다                  - 송영호님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 여기에서 조를 가곡(嘉穀)이라 표기한 것을 보면, 조(粟)가 '오곡의 장' 이었음이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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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구절은 82절<치본어농 무자가잭>,  다음 구절은 84절<세숙공신 권상출척>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