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절) 기전파목 용군최정
제8장 <왕후장상(王侯將相)> ❉ 62절~77절/ 75절
△ 593~596
起翦頗牧(기전파목) ; 起 일어날 기, 翦 자를 전, 頗 자못 파, 牧 칠 목
▲(진나라 장수) 백기와 왕전, (조나라 장수) 염파와 이목은,
△ 597~600
用軍最精(용군최정) ; 用 쓸 용, 軍 군사 군, 最 가장 최, 精 굳셀 정
▲ 군사를 잘 운용하여 최정예로 만든 (명장들이다)
* 起 일어날 기 ; ① (아침에) 일어나다 → 기상(起床)
② 일으켜 세우다 → 기사회생(起死回生) ; 죽은 사람을 일으켜 세워 다시 살리다.
* 翦 자를 전 ; 자르다, (풀을) 베다 → 전지(剪枝) ; 가지치기 → 전지가위
↪ 전(剪)은 전(翦)의 속자(俗子) 입니다.
* 頗 자못 파 ; 자못, 생각보다 매우 (very)
* 牧 칠 목 ; ① 치다, 마소를 놓아기르다 → 목장(牧場)
② 다스리다 → 목민관(牧民官) ; 백성을 다스리는 벼슬아치
❉ 기전파목(起翦頗牧) ; 전국시대의 네 명의 명장(名將)으로, 이들 중 특히 조나라 장수 염파와 이목을 일러
파목(頗牧)이라 하여, 명장(名將)의 대명사로 쓰였답니다.
* 用 쓸 용 ; ① 쓰다, → 용도(用度) ; 씀씀이
② 부리다, 등용(登用)하다,
③ 행하다, 다스리다 → 용인(用人),
* 軍 군사 군 ; ① 군사
② 전투
* 最 가장 최 ; ① 가장, 제일, 첫째의 → 최고(最高) ; 가장 높다
② 모두 → [史記] 최종고제(最從高帝) ; 모두가 고제 (유방)를 따르더라.
↪ 중국어는 우리말과는 다르게, 영어처럼 동사 다음에 목적어가 옵니다 .
* 精 ㉮ 쓿을 정 ; ① 쌀을 쓿다 → 곡식의 껍질을 벗기어 깨끗하게 하다. ↪ 정미소(精米所)
② 자세하다, 면밀하다 → 정밀(精密)
③ 아름답다 → 정화(精華)
④ 혼, 혼백 → 정령(精靈)
㉯ 굳셀 정 ; 굳세다, 강하다 → 정예(精銳) ; 썩 날래고 용맹스러운 군사. ┈• ∼ 병사로 조직된 부대.
↪ 최정(最精) → 최정예(最精銳) ; 제일 굳세고 용맹스러운 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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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9 韓(한) ;
① 춘추전국시대 전국 칠웅의 하나. 지금의 중국 하남성의 서북부 및 섬서성의 동부의 땅을 소유하고, 평양에 도읍,
훗날 秦(진)에게 망하였다.(bc 475~221)
② 삼한(三韓) ; 辰韓(진한), 弁韓(변한), 馬韓(마한)
③ 대한제국(大韓帝國) ; 조선 고종 34년(1897)에 선포하였던 조선의 새로운 국호
④ 대한민국(大韓民國) ; 1919년 3·1독립선언에 기초하여 1919년 4월 11일 선언한 우리나라 현행의 국호
✿ 왜 고종은 나라 이름을 한(韓)이라 지었을까?
1897년, 고종은 왜 국명을 조선(朝鮮)에서 한(韓)으로 바꿨을까?
물론, ≪고종실록≫에는 "삼한(三韓)을 잇는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면 대다수 나라들은 새로운 국명을 지을 때마다 화려한 과거를 계승하려 했다.
실제로 왕건의 고려는 만주를 호령했던 고구려를 계승한다는 의미로 지어졌고,
이성계의 조선은 단군이 통치하던 고조선(실제 명칭은 그냥 조선)을 잇겠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삼한은 마한·진한·변한을 가리킨다. 국사 교과서에 따르면, 삼한은 한반도 남부에 위치해 있었던 작은 나라들이다.
두만강과 압록강을 국경으로 두고 있었던 조선이 고작 한반도 남단에 움츠리고 있었다고 하는 삼한을 잇고자
국호를 바꿨을까? 더욱이 고종은 당시 외세의 억압을 떨치고 조선의 기개를 펼치기 위해 칭제건원(稱帝建元 ; 군주를
황제라 칭하고,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는 독립국가의 위세 )까지 했던 터였다.
우리나라의 역사 공부는 고구려, 백제, 신라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고대사를 신화로 처리했기 때문에 나타난
불가피한 현상인데, 결과적으로 '통합'의 역사보다는 '분열'의 역사부터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드러내 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신라와 백제에서 경상도와 전라도를, 고구려에서 북한을 연상한다.
우리처럼 민족적 수난을 겪었던 폴란드 같은 나라들을 그나마 끝까지 견디게 만들었던 것은 '역사'였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어리석게도 우리는 역사를 거꾸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의 지금 역사 속에서는 우리나라
국호인 한(韓)에 대하여 그 유래나 역사성에 대하여 전혀 설명을 못하고 있다.
역사학자, 특히 고대사 전공자들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본다.
국호의 유래조차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1. 단군세기(檀君世紀) ;
주류 사학계가 위서(僞書)로 규정한 <단군세기>는 고려 말기 이암이 썼다.
그런데 이 책에 '13세 단군 흘달 재위 49년(서기로 하면 BC 1734년)에 오성취루(五星聚婁: 화성·수성·목성·금성·토성이
양 별자리에 한 줄로 모였다) 현상이 있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 천문학자 박창범 교수가 천문학 실험을 해보니 BC 1733년에 실제로 그런 현상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장구한 역사에서 1년이라는 차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같은 고서에 등장하는 '남해조수퇴삼척 南海潮水退三尺'
이라는 자연현상도 박 교수의 실험을 통해 사실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역사서에 최초로 (고)조선이 등장한 것이 BC 200년 무렵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BC 1734년은 가공할 만한
기록이다. 오성취루 등의 천문 현상을 기록할 정도로 당시 한반도에 문명국가가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류 사학계가 <단군세기>, <한단고기> 등 우리 고서에 나타난 일부 오류를 들어서 무조건 위서로 몰아 왔는데, 앞으로는 일부 기록은 사실일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2. 시경(詩經) ;
<시경> '한혁(韓奕)'편에는 '한후(韓候)가 수도에 들자 주나라 선왕(宣王 ; BC 827~782년)은
경계를 논하였으며, 조카딸을 시켜 밤 시중을 들게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 한후가 바로 고조선의 또 다른 이름, 한(韓)나라의 임금이다.
* 여기에서 우리의 한(韓)나라와 춘추전국시대 전국칠웅 중의 하나였던 한(韓 ; 건국 시점 BC 403)과는 전혀 다른
나라이다.
↪ 진나라의 시황이 죽고, 유방이 항우와 더불어 천하 패권을 놓고 다툴 때에 유방을 도왔던 명장 한신(韓信)이
바로 이 한(韓)나라의 왕손이다.
3. <잠부론(潛夫論)> ;
이 책은 후한(後漢)의 대학자 왕부(王符, 85 ~162)가 지은 문집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책의 씨성(氏姓)편에도 한후가 다시 등장한다. 실제로 '한후는 연나라 부근에 있었다'거나,
'그 후에 위만에게 망하여 바다를 건너갔다' 등의 기록이 나온다.
* 이상 1.2.3은 김진명 작가의 글을 간추려 편집한 글입니다.
4. 결론 ;
(고)조선은 마한, 진한, 변한 등 바로 여러 한(韓) 부족연맹체였다.
고조선이 망한 후에 마한 등이 남으로 내려와 한반도 남부 지역을 3등분 했었다.
이후 고구려, 백제, 신라가 정립하게 되자, 중국인들이 보기에 신라, 고구려, 백제는 서로 풍속이 비숫한 ‘삼한의 후예’
였기에(《구당서》), 신라는 ‘삼한일통(三韓一統)’의 위대한 과업을 매우 자랑스럽게 신라 역사에 기록하게 된다.
즉 한(韓)의 뿌리는 5천 년 전, (옛)조선에 있었고, 이러한 우리 조상들의 뿌리 내역을 알았던 고종은 나라 이름을
‘위대한 韓 나라’, 즉 대한제국 (大韓帝國 Great Han Empire) 라 명명하게 되었고, 이를 이어받아 상해 임시정부에서도
국호를 대한민국(大韓民國 Republic of Great Han) 이라 하게 되었다.
(이것이 대한민국 건국의 출발이다. 이제 영문 국호를 Republic of Korea 에서 Republic of Great Han 으로
바꿔야 할 때가 되었다.)
↪ 1417년(태종 17) 종실(宗室) 1품관의 부인(婦人)을 삼한·변한·진한 국대부인(國大婦人) 에 봉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예를 들면 세종대왕의 장모를 삼한국대부인(三韓國大夫人), 다른 부인을 진한국대부인(辰韓國大夫人) , 등으로 불렀다. 조선에서는 개국 초 국호를 조선이라고 지었을 때부터 조상의 근원을 삼한(三韓)에 두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 왕의 종실의 여자를 높여 부르는 이름은 ; 부인(婦人) → 대부인(大婦人) → 국대부인 (國大婦人) → 마한국대부인,
진한국대부인, 변한국대부인 → 삼한국대부인(三韓國大夫人) 으로 5 등급이 있었다.
* 사극에서는 가끔 ‘대부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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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구절은 74절<하준악법 한폐번형>, 다음 구절은 76절<선위사막 치예단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