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70절) 기회한혜 열감무정

한라오스 2021. 1. 30. 11:23

                                          8<왕후장상(王侯將相)> 62~77/ 70

553~556

綺回漢惠(기회한혜) ; 비단 기, 돌 회, 한수 한, 은혜 혜

                       ▲ 기리계는 한나라 혜제의 (보위寶位)를 되찾게 해주었으며,

557~560

說感武丁(열감무정); 기쁠 열, 느낄 감, 굳셀 무, 넷째천간 정.

                     ▲ 부열(傅說)은 무정(武丁)을 감복(感服)하게 하였도다.

 

* 비단 기 ; 비단

                  ② 아름답다 기라성(綺羅星) ; 밤하늘에 아름답게 반짝이는 수많은 별.

                  ③ 여기서는 綺里季(기리계)를 줄여서 기()라고 했다.

                      ↪ 綺里季(기리계) ; 한나라 유방은 여후(呂后)의 몸에서 난 아들, 즉 후일의 혜제를 태자로 삼았으나,

뒤에 척 부인을 사랑한 나머지, 그의 소생인 여의(如意)를 태자로 삼으려고 했다. 여후는 장량(張良)의 계책에 따라서,

유방이 평소에 흠모하던 상산사호 (商山四皓)를 청하여 도움을 청했던 바, 기리계(綺里季) 등 상산에 은거했던 4명의

현자들의 도움을 얻었고, 유방의 마음을 돌려 아들의 태자 보위를 확보하여, 후일 황제에 올라 혜제(惠帝)가 되었다.

                          ▶ 상산사호(商山四皓) ; 진시황의 분서갱유를 피해 상산에 숨어들었던 4명의 늙은 유학자들.

                                                          머리카락과 수염, 눈썹 들이 하얗다고 하여 호()라 했다.

 

* 돌 회 ; 돌다, 돌이키다, 돌리다 회전(回轉) ; 빙빙 돌다.

               ② 돌아오다, 도로 본디의 상태로 되다

                   ↪ 회심곡(回心曲) ; 임진왜란 때에 서산(西山) 대사가 선행을 권하려고 지은 노래.

                ❉ () 글자를 쓰는 판본도 있다.

 

* 한수 한 ; 한수(漢水)

                  ② 은하수 은한(銀漢)

                  ③ 사나이 호한(好漢) ; 의협심이 많은 사람

                   ④ 나라 이름

 

* 은혜 혜 ; 은혜(恩惠), 혜택 (을 베풀다)

                  ② 슬기롭다 지혜(智慧, )

 

* 말씀 설 ; 언설, 언론, 연설(演說)

                      ② , 도리

                      ③ 말하다 설명(說明)

       ㉯ 기쁠 열 ; 기뻐하다, 즐거워하다 說樂(열락) ; 음악을 즐김

                                                       ↪ ()은 열(悅 ; △861)로도 쓰입니다.

       ㉰ 달랠 세 ; 달래다, 유세하다 遊說(유세) ; 각처로 돌아다니며, 자기 또는 소속 정당의 주장을 선전하는 일

여기서는 사람의 이름으로 쓰였습니다. 고대 상()나라 때 재상을 지낸 부열(傅說)을 말합니다.

   열은 죄를 짓고 노역에 끌려 나가 부험(傅險)에서 길을 닦고 있다가 왕 무정(武丁)에게 발탁되어,

   나라를 크게 중흥시켰다 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부열이 되었습니다.

 

* 느낄 감 ; 느끼다, 마음이 움직이다 감동(感動)

 

* 굳셀 무 ; 굳세다, 싸움에 능하다 무용(武勇)

                   ② 군인, 호반 무인(武人) ; 무사인 사람

                   ③ 병법, 병기 무성(武聖) ; 손자병법의 저자 손빈

 

* 넷째 천간 정 ; 씩씩한, 젊은 남자, 남자 일꾼 장정(壯丁)

        ▶ 흔히 고무래 정이라고 하지만, 이는 글자의 모양이 고무래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속훈일 뿐입니다.

           이 정은 넷째 천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오행(五行)으로 화()이며, 방위로는 남()에 해당됩니다.

           이에 전용되어 등급ㆍ순서 등을 매길 때 넷째에 해당합니다.(갑, 을 ,병, 정 . . . )

 

무정(武丁) ; ()나라의 22() 왕으로, 53년간 재위 하였는데 후세에 성천자(聖天子)로 불리는 분이다.

                    ▶ 은(殷) 땅에 도읍을 열었으므로 은나라라고도 부른다.

 

시대로는 열감무정(說感武丁)이 앞이고, 기회한혜(綺回漢惠)가 뒤지만, 운율상 앞뒤를 바뀌었습니다.

    앞 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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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전차(戰車) 이야기 ;

                                       앞서 머리말에서 <천자문>에는 말()도 없고 소()도 없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흥사가 평화주의자였는지는 모르지만, ()()는 있는데 전()() 글자도 없습니다.

하여 그냥 넘어가기에는 조금 섭섭하여 여기에서는 말과 전차(戰車)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유럽과 시베리아를 가르는 우랄산맥 근처에는 첼랴빈스크라는 도시가 있다.

1980년대에 소련은 이 도시 남쪽에 댐을 짓기로 결정하면서 수몰 예정 지역에 유적이 없는지를 조사했다.

그 조사 중에 말과 전차를 함께 묻은 전사의 무덤이 발견됐다. 연대를 조사해보니, 무려 4천 년 전으로 그동안 발견된

전차 중에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렇게 4천 년 전 유라시아 대륙을 호령하던 세계 최초의

전차부대 도시, 아르카임이 역사 속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4천 년 전에 세계 최초의 전차를 발명한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발굴된 인골을 조사한 결과 그들은 유럽인 계통으로 인도-이란인 또는 아리아인의 선조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이들은 특히나 태양의 기호를 좋아해서 토기와 각종 유물에 태양의 빛을 상징하는 기호를 많이 넣었다.

그들이 태양의 상징물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그들이 발명한 위대한 무기인 전차의 바퀴에 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바퀴는 태양의 형상과 비슷했기 때문에 전사를 태양을 지고 달려가는 불의 전사로 표현했고,

그들은 자신을 태양의 후예로 자처했다.

 

아르카임 사람들은 3800년 전쯤에 갑자기 자신의 도시를 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기후환경이 변해 시베리아에서 목축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신에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구대륙 일대로 퍼진

이들의 전차 문화로 세계사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기원전 1274년 고대 근동의 람세스가 이끄는 이집트의 전차부대가

히타이트와 카데시에서 세계 최초의 대륙 간 세계전쟁을 벌인 것도 아르카임의 전차 문화가 전달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인도-유럽어의 또 다른 일파는 불교를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범어)이다.

산스크리트어 역시 전차 문화의 확산과 연관되었다.  인도에 전차를 전파한 사람들은 기원전 15세기에 아리안족이라고 불리었고, 세계 최초의 경전이라고 불리는 리그베다를 남겼다.

인도 초기 불교에서 태양족의 후예인 석가모니의 상징으로 전차를 사용했으며, 지금도 전차 바퀴는 불교의

도상(圖上)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태양의 후예가 남긴 유산은 조로아스터교와 힌두교의 태동과도 연관되어 있다.

 

4천 년 전 구대륙을 뒤흔든 문명의 주역인 태양의 후예, 히틀러는 자신을 우월한 아리안에서 기원했다고 생각하고

고대 전차부대가 사용했던 태양의 상징을 나치당의 심벌(하켄크로이츠 )로 사용했다.

 

사람들은 흔히 고대의 문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아틀란티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아틀란티스만큼 잘못 알려진 역사도 없다.

아틀란티스는 원래 기원전 4세기에 활동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플라톤이 처음 말했다.

플라톤은 이집트 신관의 입을 빌려서 당시 바다로 무리하게 진출하던 아테네를 경고하기 위한 우화로 잠깐 이야기했을 뿐이다. 하지만 후대 사람들은 아틀란티스가 실제 지중해나 대서양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찾아왔지만, 전혀

그런 증거는 없다. 게다가 플라톤이 말한 아틀란티스가 활동한 주 무대는 바다가 아니라 고대 근동에서 아프리카에

이르는 넓은 지역이며, 배나 항구 대신에 강력한 전차(戰車)와 도시가 등장한다.

플라톤의 이야기에서 무대가 바다라는 것만을 제외하면 4천 년 전 시베리아에서 발달해 유라시아 전역을 호령했던

전차 문화와 일치한다. 어쩌면 사라져버린 아틀란티스는 바로 고대 시베리아에서 발달한 태양의 후예들이 아니었을까.

                                                                                    - 강인욱 교수님의 글에서, 발췌, 편집,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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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구절은 69절<환공광합 제약부경>,  다음 구절은 71절<준예밀물 다사식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