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84절) 세숙공신 권상출척

한라오스 2021. 2. 4. 20:55

                                   제10<농사치본(農事治本)> 82~84/ 84

665~668

稅熟貢新(세숙공신) ; 구실 세, 익을 숙, 바칠 공, 새 신

                      ▲ 곡식이 익으면 (수확하여) 세금을 내고, 공물은 새 생산물로 받쳤다.

669~672

勸賞黜陟(권상출척) ; 권할 권, 상줄 상, 물리칠 출, 오를 척

                      ▲ (세수 실적에 따라) 상을 주기도 하고 내쫓기도 하였다.

 

* 구실 세 ; 구실, 세금

                  ↪ 구실은 세금의 순 우리 말.

                     구실(口實)은 핑계, 변명할 재료의 한자 말

 

* 익을 숙 ; 곡식, 과실 등이 익다

                  ② 삶아서 익히다

                  ③ 익숙하다 숙련(熟練), 숙어(熟語)

세숙(稅熟) ; 옛날에 농사가 이루어진 후에는 익은 곡식을 세금으로 거두었음을 말한 것이다.

                   ↪ 수확(收穫) ; 익은 농작물을 거두어들임.

                   ↪ 곡식은 우리말, 곡물(穀物)은 한자 말

 

* 바칠 공 ; 바치다

                  ② 공물 ; 옛날에 관청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하여 바치던 물건(tribute).

 

* 새 신 ; 새로운, 처음 신참(新參) ; 새로 들어온 사람

                                   신학기(新學期) ; 새로 시작하는 학기

 

* 권할 권 ; 권장하다, 힘써 일하다 권학(勸學) ; 학문에 힘쓰도록 권함

 

* 상 줄 상 ; , 상을 주다 수상(受賞) ; 상을 받다

                   ② 품평하다 감상(鑑賞) ; 예술작품을 음미하고 이해 함

                                       상춘(賞春) ; 봄 경치를 구경하며 즐기다.

 

* 내칠 출 ; 물리치다, 관직을 낮추다 출교(黜校) ; 학교에서 내쫓다

                                                   ↪ 출척(黜陟) ; 못된 사람은 내쫓고 착한 사람은 올려 씀.

                                                            *  오를 척 ; 오르다, 추천하다, 나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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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 작물 ;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앞절에 이어 농업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날  농사에 적합한 경작지는 한정돼 있다. 그나마 이 경작지조차 기후변화와 물 부족으로 인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식량 생산의 효율성 상승 역시 거의 한계점에 도달해 있다.

현재 72억명 수준인 전 세계 인구가 2062년에는 100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 인구를 모두 먹이려면 지금보다

2배에 가까운 식량 생산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를 위한 추가 경작지는 남아 있지 않다. 특단의 대책 없이는 전지구적

식량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해법으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광합성 효율을 높인 C4 작물이

주목받고 있다.

 

식물은 광합성 방식에 따라 C3 식물, C4 식물, CAM 세 가지로 나뉜다.

식물들은 햇빛을 에너지원으로 이산화탄소(CO2)를 당의 형태로 고정시킨다. 이렇게 고정된 탄소는 뿌리와 줄기, ,

꽃 등 각 부분을 이룬다. 인간들이 식용으로 수확하는 씨앗이나 과일 속에도 당과 녹말 등의 형태로 들어 있다.

 

그런데 벼를 포함한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물의 약 95%는 루비스코라는 광합성 효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3탄소

화합물로 고정한다. 이런 식물들을 C3 식물이라 통칭한다. C3 식물들은 일조량과 기온이 보통 수준이고, 물이 풍족한

곳에서 잘 성장한다.

그런데 95%의 식물이 C3 광합성을 한다. 여기에는 벼와 밀, 보리 같은 식량 작물 대부분이 포함된다. 전 세계 쌀

생산량의 90%가 아시아에 편중돼 있고, 아시아의 많은 지역이 열대지방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벼농사는 매우

비효율적이라 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달리 세상에는 일부지만 C3가 아닌 C4 광합성을 하는 식물들이 있다. 이들은 이산화탄소 농축 효율, 그리고 

물과 질소를 사용하는 효율이 우수해 고온 건조한 지역에서도 훨씬 잘 성장한다.

 

이에 고온, 건조, 강한 일조량, 그리고 질소가 부족한 토양조건 등 C3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C4 식물은 쑥쑥 성장한다. 식용 작물 중 옥수수와 사탕수수가 대표적인 C4 식물이며, 질경이 등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잡초들도 C4식물에 속한다.

 

50%의 산출량 증대

 

과학기술, 정확히 말해 유전자 조작 기술로 C3 작물을 C4 작물로 변환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때는 동일한 면적의

경작지에서 획기적인 산출량 증진이 나타난다. 또한 토양과 환경이 척박해 C3 작물을 경작할 수 없었던 곳을 새로운

경작지로 탈태시킬 수도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류의 3대 식량인 쌀()의 광합성 시스템을 C4로 변환한 품종 개발에 성공할 경우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기존 C3 벼와 비교해 무려 50%나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기존의 어떤 품종개량으로도 불가능했던 막대한

산출량 증진을 이룰 슈퍼 벼가 탄생하는 것이다. , 보리, 콩 등의 작물들도 C4로 개량하면 식량난에 신음하고 있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도 재배가 가능해 진다.

이외에도 C4 작물이 가져다줄 메리트는 적지 않다. 우선 농업용수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해진다. C4 작물은 기온이

올라가면 부분적으로 기공을 닫아 수분 증발을 막으므로 C3 작물 보다 적은 양의 물로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료(질소)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C4 벼만 해도 비료 사용량의 30%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는

경작비 절감을 꾀할 수 있고, 질소 비료의 과다 사용에 따른 환경공해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C3 작물을

C4 작물로 대체할 농가의 수익이 30~50% 늘어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C4작물 연구는 필리핀 마닐라 소재 국제미작연구소(IRRI)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앞으로 모든 것이 잘 되어주면 쌀을 필두로 밀과 콩, 감자, 토마토, 사과 등의 작물도 C4로의 개량이 이뤄질 것이다.

그리고 이는 식량 생산량의 비약적 증진으로 이어지게 된다.

 

물론 C4 작물이라고 모든 것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유전자재조합식품(GMO)나 유전자변형생물체(LMO)와 마찬가지로 유전자 조작에 따른 건강학적·환경적 안전성 우려를 극복해야 한다.

                                                                                 - 과학칼럼니스트 이동훈 선생의 글에서 발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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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구절은 83절<숙재남묘 아예서직>,  다음 구절은 85절<맹가돈소 사어병직> 입니다.